요즘엔 "당" 이라는 표현을 쓴 카페가 많은 것 같아요. 당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은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라 그런지 이 단어가 들어간 곳이면 뭔가 이름이 품격있어 보이는 뭔가가 있는 것같아요. 아마 이런 이름이 많이 생기는 것보면 요즘 유행인가 봅니다. 예전에 고등학교 졸업을 할때 "당호" 를 지은 적이 있었는데, 저도 한옥집이 생기면 제 당호가 세겨진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요.
파주 퍼스트가든을 방문하고 밥까지 든든히 먹었겠다, 후식이 빠질수가 없죠. 커피를 찾아보는데 정말 많은 카페가 있었습니다. 그 중 눈에 계속 밟히던 곳이 백구당이었어요. 정말 이름처럼 하얀 디저트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완전 제 취향 저격이네요. 전 왜 인지 세련되고 유럽풍의 디자인 보다는 나무창문, 나무 의자가 있는 인테리어에 정이 더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세월을 그대로 견뎌온 이미지가 생각나서일까요. 외부에서부터 강하게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내부에 들어와 구경을 하니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옛날 80년대 학교 같은느낌. 제가 80년대에 학교를 다닌 적은 없지만 드라마 라거나, 옛날 분교를 찾아가보면 이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분위기는 뭔가 어두운 느낌이 들면서 그다지 어둡지 않고 오묘해요. 노란빛의 조명이라 그런지 크리스마스 느낌도 들면서 포근한 기분이 듭니다. 달력도 옛날에 할아버지 댁에 가면 볼수 있었던 달력이 있네요. 테이블 마다 조명이 있었는데 그 느낌, 분위기가 정말 취향저격이었습니다. 물수건이 나오는데 물수건이라고 하기엔 좀 큰 수건이 나와요. 뭔가 행주같은 크기인데 백금당이라고 써있는 촉촉한 수건이 나옵니다. 왜 카페에서 물수건을 주는지 알 수 없지만, 이것도 이곳만의 서비스인 것 같아요. 제 딸이 이 물수건이 나올때 "와! 초콜렛케이크다.!" 라고 해서 같이 동행했던 사람들도 같이 웃었습니다.
커피는 달아요. 커피에 정신이 팔려서 사진이 달랑 요것밖에 없네요. 이놈의 정신머리. 저는 아인슈페너를 시켰었는데 크림이 묵직하고 싸구려 생크림이 아니라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같이 갔던 지인 한명이 밑에 커피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원샷을 때리는 바람에 정작 제 커피는 한모금밖에 마시지 못했어요. 대신 그 지인이 시킨 커피가 너무 달아서 제가 다 먹었기 때문에 바꿔먹은 꼴이 되었죠. 백구당커피가 있었는데 대표커피가 있어요. 그 커피가 뭔가, 믹스커피같은 달달함이 있는데, 또 맥심같은 믹스커피맛은 아니고 조금 달라요. 원두가 다른느낌? 하여튼 뭔가 달라요. 밀크티는 맹맹했어요. 제일 실망한 메뉴였습니다. 파르페를 딸아이 주려고 시켰는데 엄청 잘먹더라구요. 괜찮았습니다.
최종적으로 분위기와 시그니처커파를 먹기위해 한번쯤 와볼만 합니다. 이 곳에 유명한 수플레 팬케이크가 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먹어보지 못했어요. 다음에 방문하게되면 먹어볼까 했는데 평을 보니 호불호가 갈리더라구요. 아마 다음에 파주에 온다면 다른곳도 들려보고 싶습니다. 완전 제 취향저격 카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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