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에 이런 카페가? 동두천 마카롱이 맛있는 예쁜카페 [킵 인 터치]

그 집 쭈꾸미를 먹은 이후 그대로 집으로 가기 아쉬워서 동두천에 갈만한 카페를 찾고 있었어요. 사실 동두천은 자주 와본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왔던 곳은 아니었어요. 지리도 잘 모르고 맛집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인터넷에 의존해서 음식점과 카페를 찾아 다녀야 했습니다. 요즘은 광고가 너무 많아서 인스타나 블로그를 완전신뢰 하기는 어렵더라구요. 어딘가 놀러가고 싶긴한데 배도 부르겠다. 밤도 깊어지겠다. 가까운 카페나 들렸다 가자 싶어서, 지도에서 제일 가까운 카페를 검색해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가는 도중 사진을 찾아봤는데 사진이 꽤나 이쁘길래 살짝 기대도 됐어요.

주차장 공간이 넉넉한 건 아니었지만,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는 카페로 길 끝부분에 있었기 때문에 잠시 길가에 주차를 해두고 카페로 들어갔어요. 입구에 아기 고양이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밥이 놓여 있고 외부에 있는 고양이로 봐서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시는 것 같더라구요. 테라스가 입구에서 바로 보였는데 분위기 완전 대박. 완전 제스타일이예요. 조명이 너무 예쁘고 은은한 분위기가 들어가기 전부터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부는 커튼이 있는 창가 쇼파 자리가 마음에 들었는데, 낮에는 큰 창을 열어두시는 것 같았어요. 내부가 조금 더 넓어 보일 것 같습니다.

마카롱은 사실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어요. 요즘 널린게 마카롱이다보니 거기서 거기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방문했는데, 마카롱이 이미 품절된 것도 있고 남아있는게 몇개 없는 것도 있고 하더라구요. 인원도 꽤 많이 방문했던 터라 종류별로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케이크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배가 부른 상태라 과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케이크는 포기했습니다. 커피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메뉴판을 봤는데 이름이 생소한 커피가 많이 있었습니다. 주문을 몇번을 바꿔가며 겨우 주문했어요. 저는 라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인절미크림라떼가 너무 궁금해서 인절미크림라떼로 주문했습니다.

조명 은은한 건 이 카페의 특징인 것 같아요. 이 곳 저 곳 어느 한곳 튀는 곳 없이 분위기가 다 알맞게 가구며, 조명이며 배치가 너무 좋았어요. 음악이 크지도 않고 조용한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파트 바로 옆이라서 낮에 시간을 내서 카페에 방문한다면 책 한권 읽으면서, 편지한 장 쓰면서 시간을 보내기 너무 좋을 것같아요. 거기다 맛있는 디저트까지 있으니 정말 꿀같은 곳이네요.

저희가 주문한 커피는 썸머라떼, 인절미크림라떼, 크림뷔렐레라떼 였습니다. 마카롱과 같이 나온 커피가 썸머라떼인데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어요. 아이스크림이 조금 녹으니 약간 밍밍한 믹스커피 같은 맛이 나더라구요. 나쁘지 않았어요. 시원하고 달콤한 커피 였습니다. 인절미크림라떼는 정말 인절미 향이 났어요. 인절미가 콩가루를 뭍힌 떡이라서 그런지 콩가루 맛이 진하게 났습니다. 걸줄한 크림에 인절미가 생각나게 하는 비주얼이었습니다. 커피를 끝까지 마시는 내내 걸죽한 크림이 커피와 섞이면서 식감이 계속 걸죽한 상태라 약간 미숫가루를 먹는 느낌이었어요. 밍밍한 미룻가루 같은 느낌인 것 같네요. 크림뷔렐레라ㅣ떼는 위의 크림 부분을 살짝 토치로 그을린 커피인데, 설탕을 뿌려 토치로 그을리신 건지 윗 표면이 딱딱해서 수저로 탁탁 치니 커피가 출렁 거렸습니다. 

신기하고 재밌는 커피들 이었지만, 사실은 맛이 살짝 아쉬웠어요. 이 곳에 오지 않는다면 맛볼 수 없는 이 곳만의 독특한 커피 이지만, 완전 단 것도 안니 완전 쓴것도 아닌 애매한 중간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아마 그건 제가 우유도 아닌 커피도 아닌 라떼를 좋아하지 않아서 인 듯 합니다. 라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신비로운 라떼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시기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인절미는 정말 인절미 맛이 났고, 뷔렐레는 비주얼이 정말 뷔렐레의 특징을 띄고 있으니까요. 이름을 정말 잘 지으신것 같아요.

아, 그리고 마카롱은 진짜 최고 맛있었어요. 필링이 너무 얇지도 않으면서, 코끄가 딱딱하지도 않은데 적당히 바삭하고 부드러우면서 크림은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이었어요. 레몬맛 마카롱은 정말 레몬향이 코를 탁 치고 올라올 정도로 이름을 보지 않아도 이게 레몬마카롱이구나. 라는걸 바로 알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름을 한번 씩 보고 마카롱을 구입했는데 먹으면서 이름을 찾아보지 않아도 모두 본연의 맛을 지키고 있었어요. 거부감이 들지 않는 식감과 부드러우면서 너무 녹지 않은 필링이 정말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언젠가 강원도의 마카롱 맛집을 소개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 곳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마카롱이었어요. 마카롱이 먹고 싶을 때 삼척을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맛있는 마카롱을 맛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는 점에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늦은 ㅅ간에 방문했음에도 불쾌감 없이 웃으며 반겨주시는 사장님께 너무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