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뒹굴 뒹굴 누워있다가 이렇게 주말을 보내는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는 계속 나가자고 찡찡거리는데 날씨도 더위가 많이 물러 갔겠다. 어두워지기전에 집밖에 나가보자 싶어서 근처 카페를 검색하던 중 남편과 연애시절에 갔었던 바위소리가 생각났습니다. 썸에서 연애로 넘어간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바위소리에 놀러갔다가 SNS 를 통해 연애 중이라는 걸 알리게 된 곳이었어요. 그땐 왜 이런곳에 카페가 있나 싶어서 버스를 타고 걸어서 카페를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남편말이 그땐 왜 널리고 널린 게 카페인데 이곳까지 찾아갔는지 이해가 안됐데요.
바위에 바위소리라는 이름이 보일 때 고민했어요. 이 전에는 뚜벅이로 걸어왔기 때문에 주차 걱정을 하지 않았었는데, 주차장이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라구요. 근데 이 옆에 차가 한대 서있길래 여기 그냥 길가에 세워야 되나 싶어서 가지런히 주차를 해놓고 카페 입구를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나무에 둘러쌓인 경관도 보며 산책하는 기분이었어요. 멀리 보이는 용 장식이 눈이 보일 때 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 입구에 나무로 된 그네가 있어서 그네를 타는 척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네는 보이지 않더라구요. 아쉬웠습니다.ㅠㅠ
걱정과는 달리 주차장이 매우 넓었습니다. 괜한 걱정을 했었네요. 아이를 언니에게 잠깐 맡기고 차를 가지고 와서 주차장에 주차했어요. 영업시간이 크게 부착되어있고 입구가 컸습니다. 들어오는 길 조차 구경거리가 많았는데 들어가면 구경거리가 더욱 더 많습니다. 주차를 하는 사이 언니와 아이가 내부로 먼저 들어섰는데 내부가 조금 어두운 편이예요. 입구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으스스한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다. 아이는 쭈뼜 쭈뼛 "이모 나 무서워 안아줘" 하며 내부 구경을 했다고 하네요. 들어서자 마자 너무 정신이 없어서 내부는 단 한컷도 찍지 못했어요ㅠㅠ 옛날 교복과, 도시락 등등의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해둔 볼거리가 많은 카페입니다.
입구도 들어가면서 테이블까지 구경거리가 많고, 들어가서 사장님을 불러야 직원분을 만날 수 있었어요. 안으로 쭉 들어가면 다시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습니다. 미로 같은 재미난 곳이예요. 내부는 나무향이 가득 차 있는데 저는 그 나무향이 너무 좋아요. 나무향을 맡으면 시골에 와 있는 듯한 아늑함이 느껴집니다. 저의 큰아버지 댁에가면 나무냄새, 나무 타는 냄새 풀냄새 같은 자연 냄새가 많이 나거든요. 어쨋든, 밖에 나오면 고구마, 감자를 구워먹은 듯한 흔적을 볼수 있어요. 내부에 호일로 감긴 고구마를 판매하고 계셨습니다. 저녁에 와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외부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분수가 보여요. 처음에는 듣기 정말 좋았는데 계속 앉아있다보니 점점 빗소리가 아닌 폭우소리로 들렸습니다. 분수가 굉장히 쎄더라구요.
커피나 음료 가격이 무지막지하게 비싸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저렴한 가격은 아니예요. 그냥 이정도면 사먹을 순 있겠다 정도인데, 어릴때 연애할 때 왔을 땐 엄청나게 비싸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무슨 커피한잔이 이렇게나 비싸나 싶었는데, 다시 와보니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네요. 야외에 나오면 구경거리가 엄청나게 많아요. 조형물이 여기 저기 있고,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팟들이 종종 보입니다. 이층버스 같은 곳에도 내부에 들어가 볼수도 있구요. 죄수복을 입은 조형물이 무서웠는지 아이는 더 이상 야외 산책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구경을 시켜주고 싶은 엄마마음에 낑낑거리며 아이를 안고 돌아다녔더니 나중엔 땀이 비오듯이 났습니다.
뭔가 조형물이 조금 더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면 셀프 웨딩사진이나, 만삭사진, 돌사진 같은 걸 찍기 위해 올 것같은데 어쩐지 전부 죄수복을 입은 험악한 해적같은 모습이라 웨딩사진이나 돌사진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요. 외부에서는 결혼식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역시나 나무와 풀과 배경이 너무 예쁜데 저 죄수복을 입은 조형물들만 좀 바뀐다면 많은 사람들이 찾게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바베큐도 판매 하는 걸 보니 정말 저녁에 와봐야 될 것 같아요.
운전을 하는 저는 체리에이드를 주문했고, 언니는 생맥주를 주문했어요. 대낮에 카페에 앉아서 생맥주를 마시는데, 아무도 뭐라하지 않고 한적한 분위기에 눈치볼 사람도 없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바로옆 물소리를 들으면서 맥주를 마시는 언니가 부러웠어요. 체리에이드는 정말 체리같은게 들어있는데 칵테일체리 같았어요. 정말 인공적인 엄청 단 체리맛 에이드 였습니다. 맛이 나쁘지 않았어요.
외부를 돌아다니다보면 산길로 이어지는 길이 나와요. 어디까지 이어져 있나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점점 여긴 사유지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결국 돌아서 다시 내려왔었어요. 물가로 내려가 보고 싶어서 물길을 걷다가 폭포 같은 큰 계곡을 보기도 했어요. 자연과 어울어져 조형물과 자연을 같이 구경할 수 있는 넓은 곳 입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다시 와보고 싶어요. 저녁 때 쯤 지인들과 같이 놀러와서 바베큐도 구워먹고 그러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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