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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앙동근처 깔끔한 돼지국밥 + 남포동 승기씨앗호떡 [남해돼지국밥]

by 달달엄마 201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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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당에 들려 돼지국밥을 먹으러 나왔어요. 부산까지 왔는데 돼지국밥이 먹고 싶었습니다. 사실 돼지국밥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이상하게 부산에 오면 꼭 그렇게 돼지국밥을 한 번은 먹고 싶고, 먹으면 어디서 먹든 돼지국밥은 다 맛있었어요. 이 전에 부산에 딱 한 번 와봤었는데 그 때 1일 1돼지국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맛집이라고 찾아가진 않았어도 어디든 전부 맛있었어요. 이번엔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온 터라 맛집을 찾아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왠 걸 문을 닫았습니다.

저에겐 징크스 같은게 있어요. 제가 가려고했던 집이 문을 닫거나, 오늘까지 공사를 하거나, 갑작스럽게 휴무를 하거나 이런 저런 사유로 방문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연이라고 하기엔 10년동안 이러고 있어서, 남편이 남자친구인 시절 저와 식사를 하기위해서는 플랜 B 가 필수였고, 2시간이 걸려 찾아갔더라도 문이 닫혀 있으면 크게 좌절하지 않고 바로 플랜B 식당으로 발을 옮깁니다.

난처해 하고 있던 순간 어머니가 저집에 가려던게 아니냐. 하시길래 고개를 돌려보니 돼지국밥집이 문을 열어놨더라구요. 열린곳으로 가죠. 하고 들어갔는데 내부가 컸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저희밖에 없었어요. 저희가 방문한 시간은 10시에서 10시 반쯤 됐던 것 같아요. 메뉴판을 봤는데 메뉴는 돼지국밥인데 종류가 많았습니다. 고기만, 내장만, 섞어서 파는 종류로 나누어 두셨어요. 저는 사실 내장을 그렇게 많이 좋아하진 않아서 항상 섞어국밥을 먹고는 했는데 순대국밥이 따로 있길래 순대국밥으로 주문했어요.

밑반찬은 깔끔했어요. 대표적인  부추와 깍두기, 김치와 고추가 나왔습니다. 김치가 맛없으면 국밥맛도 사라지는거 알죠. 김치 맛이 전부 좋았어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김치 맛이었습니다. 부추도 양념과 따로 놀지 않고 괜찮아요. 고추가 겁나게 매웠습니다. 국밥을 기다리는데 사실 맛집 국밥집에 가지못한게 내심 아쉬웠거든요. 남의 영업점 와서 이런생각 하는것도 민폐지만 아쉬운건 어쩔수 없었어요. 그 때 어머니께서 "너가 길을 잘못찾아서 그런게 아니냐" 하시는데 어머니 생각엔 저를 위로하신거 같지만, 내심 더 아쉬워 졌습니다. 

국밥은 하얗게 나오고 양념장을 취향것 덜어 먹는 식이었어요. 전 이런게 좋아요. 처음부터 빨갛게 나오면 어느정도가 간이 되어있는지 먹어보다 먹어보다 양념장을 넣게 되어서 결국엔 더욱 더 짜게 되는 경우도 있고 하얀 국물이 먹고 싶을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비린내가 하나도 안나고 향도 고소하고, 고기맛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양념장을 따로 넣지 않아도 맛있더라구요. 이 맛을 변화시키기 싫어서 양념장을 넣지 않고 먹었어요. 평소 음식을 가리는 따님도 국물을 같이 먹을수 있어서 좋았는데, 왠일인지 국물 원샷을 때리더니 더 달라 하더라구요. 이미 다 먹은 상태라, 사장님께 아이가 먹을 만큼 정말 한 국자만 달라고 요청했더니 흔쾌히 공기밥 그릇에 반 공기 정도 주셨어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맛 가리는 아이까지 원샷 투샷 때릴정도로 맛있었어요. 맛집 국밥? 그게 뭐야. 여기가 맛집 국밥집이었네요. 결국 한 뚝배기 순삭 했습니다.

이렇게 끝내기 아쉬우니 덧!

중앙동에서 식사를 하고 무슨 계단을 보러갔는데 정말 계단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구경만하고 바로 남포동으로 넘어갔어요. 예전에 왔을 때 택시만 타면 거의 기본요금으로 다녔던 기억이 나서 이 전날 택시를 탔었는데 지하철로 30분 거리를 한시간이 넘게 걸려서 목적지에 도착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 날은 그냥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사실 부산은 여행으로 온게 아니라 조카의 돌잔치를 보러 온거라 부산 구경이 빠듯했어요. 정말 한정적인 곳을 구경해야 했는데, 결정한 곳이 남포동시장이었습니다. 예전에도 와봤지만 혼자 왔을 때도 재밌었는데 여럿이서 오면 더 재밌겠다 생각했어요. 씨앗호떡은 몇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그자리에 아직 있었습니다. 한참 1박2일이 유명할 때 씨앗호떡을 먹기위해 줄을 엄청 섰었는데, 요즘은 많이 한산해 졌습니다. 

종류도 여러가지 생겼더라구요. 치즈와 꿀호떡도 있었어요. 이 앞에가면 여러 씨앗호떡 들이 있는데 사실 옆쪽에 있는건 예전에 먹어봤었기에 새로운곳으로 먹어보고 싶었어요. 앞에 지나가면 본인 가게로 오라고 전부 자신들이 원조라고 호객 행위를 해요. 그냥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저는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 곳으로 갔어요. 그냥 호떡을 묵묵히 튀기고 있는 곳에 갔는데 1박2일 이라고 써있었어요.  

이 견과류. 너무 오랜만 입니다. 왜 서울에 생기지 않는거죠. 아님 생겼는데 사라지거나, 생겼는데 제가 못찾는거나 그런거겠죠. 고소한 견과류를 쳐도보고 있자니 계속 군침이 돌았어요. 한산해 지긴 했지만 여전히 줄은 서 있었어요. 앞에가니 무진장 뜨거웠습니다. 여름엔 정말 너무 덥겠다 싶더라구요. 가을이다 싶을때 왔었는데도 덥더라구요. 다 튀겨진 반죽을 반을 갈라 씨앗들을 듬뿍 넣어줍니다. 

쨘! 겉에 설랑 가루 같은게 묻어있었는데, 계피 향이 났어요. 딸이랑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계피향이 물씬 나는게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엄청 잘 먹더라구요. 땅콩 더 달라고 하면서 견과류 까지 놓치지 않고 먹었어요. 달달한 시나몬향이 나는 고소한 견과류가 씹히는 호떡이었습니다. 기름기가 많은 호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기름에 튀겼음에도 기름이 뚝뚝 떨어지거나 느끼하지 않았어요. 2개 살껄 그랬나봐요. 이 날 결국 너무 더워서 남포동 구경만 하고 바로 역으로 갔습니다.ㅠ

조금 독특한 기억이 있는데 부산역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자 했었거든요. 그런데 왜 횡단보도가 없는거죠. 아무리 둘러봐도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았어요. 결국 다리가 아프셨던 어머니는 역에 있길 원하셨고, 역 근처 밀면집을 찾아 갔지만 역시나 문을 닫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부산역에서 한참 기다리다 기차를 타려고 보니 부산에서 서울로가는 서울행이아닌, 서울에서 부산을 내려오는 부산행 기차표를 예매해 두었더라구요. 부산역에서 4시간이나 기다렸는데 결국 어머니를 모시고 입실로 타고 오게 되었어요. 정말 저혼자 "부산행" 과 같은 마음으로 서울까지 온것 같습니다. 화가 많이 나셨지만 참는게 보이셨어요. 우리어머니. 다음번에 조금 더 준비된 부산여행을 가고 싶습니다.ㅠㅠ

 

맛 만족도 : ■■■■■

가격만족도 : ■■■■■

친절만족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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