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심이가 너무 먹고싶었어요. 서울사람들 옹심이가 뭔지 모르는 분들 은근히 많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이 강원도 분들이시라 강원도 감자로 옹심이를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했고 옹심이를 좋아해요. 저희 남매도 옹심이 꽤나 좋아하는데 얼마전 민락2지구에 있던 옹심이집이 사라졌더라구요. 애기 산후조리할때, 잠들면 엄마한테 맞기고 혼자나와 옹심이를 먹고 허겁지겁 돌아간적도 있었는데 사라져서 너무 아쉬웠어요. 얼마전, 랍스타 대게를 팔던 자리에 막국수가게가 생기고 이곳에 옹심이를 판다길래 옹심이를 위해 바로 가보았습니다. 저는 보통 메인 메뉴가 간판의 이름이 되는 음식점에서는 다른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별로없어요. 근데 옹심이가게가 별로 없기도 하고 맛있는 곳을 찾기도 너무 힘들기 때문에 맛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품고 오로지 옹심이를 위해 봉평메밀촌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가게명 자체가 메밀촌이기 때문에 메밀로 만든 막국수 하나, 그 중에서 물막국수를 시켰는데 괜찮았어요. 나쁘지 않았습니다. 새콤한 동치미향에 얼큰한 육수 살얼음동동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크기가 옛날에 유행하던 세숫대야냉면처럼 엄청커요.
그리고 우리의 목적 옹심이 칼국수를 주문 했습니다. 보통 옹심이칼국수는 좀 육수가 걸죽해요. 감자때문이지 몰라도 대부분 걸죽한 국물이었는데 여긴 국물이 맑아요. 생긴 것부터 이게아닌데, 내가생각한 옹심이는 이게 아니야 라는 당황 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외관 자체가 맛있게니? 라는 포스가 줄줄 흐르고 있었어요. 먹어보니 맛도 진짜 이게 아닌데 싶었습니다. 아니요. 이게 아니예요. 누군가 "옹심이가 뭐야?" 라고 물어보면 이건아니예요. 진짜 옹심이맛을 알려줄때까지 옹심이 맛집을 찾아 다니게 할 그런맛이었습니다. 이걸먹고 옹심이를 먹었다고 할수없는 그런맛이예요. 공장에서 찍어낸 옹심이로, 그냥 감자전분뭉쳐놓은 아무맛도 안나는 옹심이었어요. 맛있는 옹심이는 감자가 살짝 씹히면서 쫀득하면서도 고소한 감자향이 스윽 나거든요. 체인점에서 직접 만든 옹심이를 바란건아니지만 먹다가 화나긴 오랜만이네요. 저희 남편은 한 번도 옹심이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 제가 옹심을 먹고 왔다고 하니까 옹심이냐 뭐냐고 물어보다라구요. 만약 남편을 여기로 데리고 왔다면 너무 억울해서 꼭 옹심이 맛집을 찾아 데리고 다닐 판이었어요. 내 추억의 음식이 이렇게까지 변형되버린 것인지 정말 먹으면서 억울한 음식은 처음이었어요. 말씀드린 것 처럼 옹심이를 위해 방문했는데 옹심이를 먹은 것도 아니고 안 먹은 것도 아니고 답답하더라구요. 이 옹심이 만든 사람은 정말 옹심이를 먹어 본 게 맞는지, 진짜 옹심이를 먹어보고 옹심이라고 판매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팥칼국수를 시켰어요. 여러명이서 방문한다면 이런 장점이 있죠. 여러가지 음식을 맛 볼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음, 첫만은 좋아요. 근데 너무 뜨거워서 식히고먹고 식히고 먹고 하다보니 면이 다 불고 팥이 식으로 살짝 굳잖아요. 면위에 팥이 굳어 면이 쫄깃 하긴 한데 팥이 조금 쫄깃한 맛을 거슬리게 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식혀 먹지 않으면 너무 뜨거워서 천장을 포기하게 될 것 같았구요. 다면 천장을 포기하면서 까지 꾸역 꾸역 먹고 싶을 정도로 획기적이진 않았어요. 불고나니 밀가루향이 더 많이나서 팥향을 죽여버리더라구요. 뜨거울때 먹을 땐 고소하니 괜찮았어요. 따로 간을 하지않아도 고소한 팥향이 가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뜨거울 때 드시면 뜨겁긴 하나 고소한 팥향을 즐기며 먹기 좋았구요. 점점 식을 수록 밀가루 향이 팥 향보다 더 많이 납니다.
그리고 감자전을 사이드로 시켰는데, 전에 후기올린 강촌 우물집 감자전이 더 맛있어요.[강촌우물집 편] 쫀득한느낌제로, 감자향 제로, 감자전분은 첨간한 밀전 같은 그런느낌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이제 정말 화가나네요. 대체적으로 실망 스러웠습니다. 우물집 편에서도 말씀 드렷지만 맛있는 감자전이란, 적당히 너무 곱지 않게 간 감자를 가라앉은 감자전분을 섞어 적당한 두께로 쫀득하게 구워내서 바삭하면서도 살짝 살짝 덜 갈린 감자가 씹히면서 고소하고 바삭한 감자전이 진짜 맛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떤느낌이었냐면, 감자를 물을 많이 넣어 믹서기에 아주 곱게 갈아서 전분가루랑 밀가루랑 섞어서 밀가루 반, 간 감자 반을 반죽하여 전을 부친 맛이었어요. 그래요. 이 곳은 메밀촌이니까요. 메밀로 만든 막국수를 드세요. 막국수는 정말 맛있었어요. 다른메뉴 시켜놓고 이렇게 화가난다, 실망스럽다 말하는 제가 잘못 된거겠죠.
김치도 칼국수 가게는 김치가 생명인데 손이 많이 안가더라구요. 주문하면 이렇게 김치종류 2가지가 나와요. 가격이 착한 것도 아닌 데 특징이 있게 맛있는것도 아니고 상권이 몰려있는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대체 왜 가격이 이렇게 까지 나가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차라리 저렴한 가격에 먹고 왔다면 정말 가격값하는 집이구나라고 생각이라도 할텐데 가격대비 퀄리티가 훨씬 떨어지니까 돈내고 먹는 입장에서 기분이 너무 나쁘더라구요. 정말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돈 내고 밥먹으러 간 곳에서 맛이 없으면 너무 화가나요. 심지어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비싸면 더 화가 나요. 내가 왜 싫은소리 들어가며 힘들게 번 돈으로 이런 데 돈을 버리고 있는거지라 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기분이 상합니다. 민락2지구에서 좀 동떨어져 있어요. 차를 타고 오셔야만 이 곳을 오실 수 있구요. 지점이 여러군데 있는데 이 곳만 이런건지 다른 곳도 이런건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별로 확인하기 위해 다른 지점을 방문 해보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어요. 이렇게 차없이 오기 힘든 곳은 맛있어서 한번더 찾아올만한 뭔가 특별한게 있어야 될텐데 아무것도 긍정적으로 느낀게 없어요. 대부분 남겼고, 나오면서 진짜 기분나쁘게 헛배부르게 만드는 기분을 감출수가 없었어요. 막국수 가게에선 역시 막국수만 먹어야 되나 봅니다. 남 들이 보기엔 왜 자기가 다른거 시켜먹고 혼자 화내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래요.민락동에서 오리타운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곳이예요.
☆주차가능해요.
☆흡연구역있어요.
☆좌식테이블 없어요.
맛 만족도 :■□□□□
가격만족도 :■■□□□
위치만족도 :■■□□□
친절만족도 :■■□□□
*찾아가는법*
203-1 , 206 버스 이용가능합니다
자가용 이용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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