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지하철을 타고 볼일을 보러 가고 있는데 순대가 갑자기 먹고 싶었어요. 떡볶이도 필요없이 정말 순대만 먹고싶은 날이 있었습니다. 오동통한 순대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면서 딱 씹으면 소세지가 터지듯이 입안에서 퍼져 당면이 말캉말캉 씹히는 그 식감을 느끼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었어요. 집에 돌아가면서 순대를 사가야겠다고 생각한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남부터미넣의 볼일을 끝내고 집에가는데 순대국이라는 명칭도 아니고 함경순대라는 간판이 딱 보였어요. 이 때 정말 순대를 먹어야되는 날이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끌리득 함경순대로 들어갔는데 딱 순대국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더라구요. 5월 1일 부터 100일간 순대국이 5,000원이래요. 원래는 7,000원인데 할인을 하고 있더라구요. 얼큰순대국으로 먹을지 순대국으로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순대국 드려요? 라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네~ 하고 기다렸습니다. 결정을 못하고 있었는데 점원께서 메뉴를 결정해주셨어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친철하지는 않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친절의 문제보다는 별로 관심이 없으셨던 것 같아요. 식당 내부는 작지 않았어요. 식사시간을 한참 넘긴 후라서 손님이 많지도 않았구요. 혼자 방문했는데 따로 눈치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혼자서 회전초밥도 먹으러 가는 정도까지는 가능해서 순대국은 그냥 혼납 레벨 1정도라고 생각해요. 혹시 혼밥이 두려우시다면 여긴 두려워 하지마세요. 벽보고 앉아서 드실 수 있어요.
김치가 꽤 맛있었어요. 마늘은 사실 그다지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깍두기와 겉절이 모두 맛이 좋았습니다. 약간 달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순대국이 나와서 보니 이미 양념이 들어가 있는 상태 더라구요. 어떤 곳은 양념을 따로 주시는 곳도 많은데 여긴 아예 양념이 들어가 있고 별도로 양념을 따로 주시지는 않았어요. 상 한켠에 새우젓과 들깨가루가 있었습니다. 새우젓은 작은 종지에 담고 들깨가루를 왕창 뿌려서 먹었어요. 저희 남편은 순대국은 들깨가루가 생명이라며 거의 들깨국 처럼 먹더라구요. 역시 순대국이랑 들깨가루는 환상입니다. 파도 적당히 많이 들어가 있는데 먹는데 식감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순대는 약간 피가 두꺼운 편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분식집 순대느낌은 아니더라구요. 사실 순대국 집마다 느낌이 완전 다르잖아요. 근데 이런 두꺼운 순대도 나름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고기도 적당히 들어있어서 먹을 때 고기가 많이 남거나 국물이 더 많이 남거나 하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어요. 국물을 거의 다 먹어갈 때 쯤 고기도 이미 많이 먹은 상태더라구요. 얼큰하니 맛도 괜찮고 정말 해장에 딱 인 듯 한 순대국이었습니다. 맛있는 점심한끼를 5,000원에 해결하다니 정말 기분좋은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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