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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독특한 부위를 판매하는 지역주민 추천맛집 [넙딱집]

by 달달엄마 2019.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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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에 정말 독특한 식당이 없나 항상 찾아다니는 달달엄마 입니다. 삼척에서 돌아와 사진첩을 정리하던 중 포스팅을 놓친 곳이 있었습니다. 이럴수가. 이 곳을 놓치다니. 2주전에 방문한 곳이었어요. 정말 그 전부터 너무 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남편은 친구들과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하며 정말 맛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 정말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어요. 그리하여 날을 잡고 '넙딱집 가는 날'을 표시하여 방문한 곳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저녁시간 때로 이미 웨이팅이 시작됐었고 제가 웨이팅 1번 이었어요. 더 늦었다면 더 오래 기다렸어야 됐더라구요. 왜 입구에 주인안바뀜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가게가 매우 좁고 내부가 밖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정말 좁아요. 그래서 이 전에 방문하려고 했을 때도 아이를 데리고 가기는 조금 힘들 것이다. 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웨이팅을 하는 의자옆에 아이 장난감기구가 있더라구요. 아이가 심심하지 않게 방방 뛰며 저희 순서가 되길 기다렸어요. 덕분에 울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고 잘 기다렸습니다. 이런 센스. 너무 좋아요. 다만 조금 걱정되는게 있다면 내부가 협소한 만큼 고기 불판을 뜨겁게 달궈주는 숯이 밖에 있어요. 이 기구 옆에 있는데 아이가 열 발자국만 걸어가면 바로 불 구덩이가 있습니다. 저는 그 불구덩이 옆을 지키며 아이가 어디로 뛸지 지켜봐야 됐기 때문에 너무 더웠어요. 여름에 방문한다면, 아이를 데리고 방문한다면 정말 너무 더울 것 같더라구요. 웨이팅이 아니더라도 이런 걸 보고 그냥 지나칠 아이는 없을테니까요.

메뉴를 보시면 저희가 흔히 먹는 삼겹살을 파는 곳이 아니예요. 돼지 고기를 판매하는 곳이지만 부위가 남다릅니다. 사실 이런 부위는 처음 먹어보는데 남편말로 요즘 하얀살이라는 부위가 인기가 많아 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얀살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점점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내부는 진짜 더워요. 밖에서 기다렸던 것 만큼 더웠고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긴 하나 가게문을 열어둬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원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희가 안으로 들어갈 때 나오시던 분들이 여기는 맛도 좋고 다좋은데 들어가면 정신이 없어 라고 하시며 나오시더라구요. 안에들어가니 정신이 진짜 쏙 빠지는게, 내부가 좁은데 사람이 가격차있고 고기굽는 소리과 사람들의 말소리가 울려서 정신이 없어지더라구요. 손님은 계속 차있고 직원들은 바쁘고 좁은 홀을 비집고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눈앞에 너무 가까이 보이니 더욱 정신이 없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3명이서 방문을 했고 아이는 고기를 별로 먹지 않기 때문에 3명이서 스페샬 小를 주문했고, 부족하면 맛있었다고 느껴지는 부위나 껍딱을 추가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기본반찬이 뭔가 독특한 맛이나요. 간장에 레몬이 올라온 부분도 레몬 데코가 아닌 레몬간장 맛이 납니다. 마카로니 라던가 고추절임이 뭔가 향신료 같은 향이 나요. 저희는 독특하다고 맛있다고 느껴졌지만 향신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고기가 익으면 고추절임과 같이 곁들여 먹었을 때 궁합이 너무 좋았습니다. 

두꺼운 고기가 목심이었습니다. 스페샬은 목심, 하얀살, 사잇살이 나오는 거예요. 목심은 익히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익는데 시간이 오래걸렸어요. 같이 나오는 채소 중에 생 가지가 같이 불판에 올라가는데, 사실 제가 가지를 먹지 않아요. 그런데 노릇노릇 익어가는 가지를 보니 한 번 맛보고 싶더라구요. 가지만 따로 먹었는데 가지가 푸석하지 않고 입에 들어가자마자 채소즙이 쭈욱 빠지는 것처럼 촉촉하고 맛있더라구요. 가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어요.

얇은 고기가 사잇살이고 하얀 고기가 하얀살이었어요. 하얀살은 정말 하얗더라구요. 같이 갔던 동생들은 목심이 제일 맛있었다고합니다. 사잇살은 목심이랑 식감이 비슷했고 쫄깃쫄깃 하고 맛있었어요. 간은 소금간만 되어있는데도 별다른 비린 향이 나지 않아 좋았습니다. 신선한 돼지고기 느낌 그대로였어요. 

 

하얀살은 사실 크게 뭔가 임팩트가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냥 돼지고기 맛인데 삼겹살이랑은 느낌이 다르고 목심이나 사잇살보다는 부드러웠습니다. 세가지고 고기 모두 쫄깃한 식감이지만 비교하자면 쫄깃한 순서로 목심, 사잇살, 하얀살이라고 느껴졌어요. 그리고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를 위해 소면말이가 혹시 매운거냐고 여쭤봤더니 아이때문에 그러시는거냐고 여쭤보시고서는 메뉴판에는 없지만 아기밥이 따로 있다고 하시며 아기밥을 준비해주셨습니다. 김가루와 깨 등등이 들어가 있는 밥이었는데, 사실 저희 애가 볶은밥이나 비빔밥도 먹지 않기 때문에 잘 먹지는 않았어요. 대신 저희가 먹었는데 이거 그냥 메뉴판에 팔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공기밥보다 이게 더 맛있더라구요. 

ㅡㄴ

고기도 너무 맛있고 반찬도 너무 맛있었는데 배가 조금 불렀어요. 그래서 고기는 추가적으로 주문하지 않고 소면말이를 주문해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시원한 국물에 새콤달콜하니 뭔가 김치말이 국수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배가 부른데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고소한 깨향과 기름향이 너무 좋았어요. 고기부터 국수, 볶음밥까지 너무 완벽했던 저녁식사였습니다. 아쉬웠던 건 내부가 너무 좁아서 정신이 없었다는 것과 저희가 대화하는 것을 고요속의 외침처럼 입모양으로 유추하여 대화를 해야했던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맛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부족함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고기가 먹고싶거나, 지인과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갈 때, 맛집을 가고싶어할 때 데리고 갈 것 같아요. 가게가 조금 넓어 졌으면 좋겠지만, 이 것도 나름대로 이 곳만의 특별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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