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驛馬直星

응암동/ 이마트 은평점 근처 예약제 미용실 [욜로헤어]

by 달달엄마 2019.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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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머리를 하러 미용실 가는 게 귀찮아서 자주 가지 않았어요. 아이를 낳고 보니 그게 얼마나 큰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갈 수 있을 때 자주 갈걸 그랬어요. 가고 싶어도 갈 시간이 나지 않아 항상 부시시한 머리로 다니게 되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저에게 만족감이 들지 않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집에서 머리를 하게 되고 셀프염색, 셀프 매직 등으로 머리카락이 아주 아작이 나있었습니다. 파마를 하고 싶어서 미용실을 갈 때마다 너무 손상이 되서 파마는 안된다는 답변만 듣고 클리닉으로 몇십만원씩 깨졌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정말 파마를 하고 싶어서 미용실을 찾던 중 동네 엄마들에게 유명한 욜로헤어를 소개 받게 되었습니다. 방문 전 혹시나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되는지 여쭤봤는데, 욜로헤어는 1인 예약제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와 방문해도 무관하다고 하셨어요. 중요한건 아이가 얼마나 가만히 있어줄 지가 관건이었죠.

다행히도 미용실 예약을 한 날 , 근처 아이엄마가 아이를 봐줄테니 편하게 머리 하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감동감동. 사실 엄청 큰 맘 먹고 있었거든요. 아이의 얌전을 위한 핸드폰 배터리 충전과 젤리 등등 각오 하고 있었는데 너무 고마웠어요. 그렇게 예약시간에 맞춰 방문을 하니 먼저 아이는 왜 안데리고 왔는데 여쭤보시더라구요. 정말 친절하셨어요. 머리를 어떻게 할지 고르고 상담을 하는데 친절하게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상담이 끝나고 커피와 차 중에 어떤걸 주실지 여쭤보셨어요. 급하게 뛰어온 탓에 시원한 커피로 말씀드렸는데 커피를 바로 내리시더라구요. 믹스커피가 아닌 점에서 한번 더 깜짝 놀랐습니다. 심심하지 않게 과자도 같이 주셨어요.

머리를 감겨주실 때 "이별 하신 분 무료" 라고 되어있길때 이별여부를 어떻게 아시고 머리를 공짜로 해주시는건가 했는데 의자에 앉아보니 위스키가 무료더라구요.  어쩐지 머리가 무료일리는 없으니까요. 이별 하신 분들 참고 하세요. ㅋㅋ 고객의 마음까지 배려해주는 센스.

대체적으로 분위기가 밝고 일관적인 부분이 너무 예쁘고 좋았어요. 깔끔한 분위기와 조용한 분위기로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1인 예약제로 저 말고 다른 손님이 없기 때문에 주변 시선이 눈치보이지 않더라구요. 원래 머리할 때 거울에 비친 제 자신을 보면 10배 더 오징어 같이 보이지 않나요. 혹시 저만 그런건가요. 어쨋든 전 머리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누가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엄청 크기 때문에 미용실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 챙피하거든요. 여긴 저 혼자만! 혼자서 관리를 받으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했습니다. 

잠깐 잠깐 씩 수다도 떨고, 핸드폰도 보고, 커피도 마시다 보니 어느새 머리가 금방 끝났습니다. 미용실에 가기 싫은 이유 중 하나가 오랜 기다림이 너무 지쳐서 머리 한 번 하러가는데 정말 큰맘 먹어야되거든요. 그런데, 저 혼자서 관리를 받으니 다른 사람 관리 중일 때 기다릴 필요 없고, 급하게 처리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머리가 대충나오지 않아서 좋고,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파마를 마치고 드라이를 해주셨는데, 드라이 참 잘하시더라구요. 드라이 후 앞머리 뽕이 거대하게 살아있어서 사실 조금 민망했지만, 다음날에 뽕이 푹 죽었어요. 이것도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어요. 예전에 다른 미용실에 갔을 때 염색 손님, 파마손님 다 받다보니 염색하는데만 3시간이 넘게 걸린 적이 있었어요. 당연히 색상이 마음에 들게 나오지 않을 수 밖에 없었겠죠. 욜로헤어는 혼자서 관리 받으니 대접받는 기분도 들고 저에게만 신경써주시니 다른 곳보다 더욱 섬세하게 완성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분위기도 좋고 조곤조곤한 말씀도 너무 듣기 좋았어요. 내 돈 내고 내가 파마한 미용실에서 이렇게 극찬을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다음 머리하러 갈 때도 욜로헤어 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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