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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미로 숨은 한옥 카페 [대궐]

by 달달엄마 2019.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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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에는 미로라는 면이있어요. 삼척시 미로면 입니다. 사실 아버지 고향이예요.

처음 단어를 알았을때 "미로" 라는 단어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름만큼 정말 아름다운 풍경과 멋있는 경관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감히 제 욕심이지만 서울만큼 너무빠르게 변화가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들 정도로 자연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차를 타고 길을 가다 보면 어느 다리 밑 자리만 잡으면 물놀이가 되는 물이 맑은 곳이예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정말 예쁘고 매력적인 카페가 하나 숨어있었습니다.

사실 숨어있었다기보다 제가 여태까지 못찾았던 것같아요. 왜 이제 알았을까요.

삼척에 한옥카페가 있다길래 한옥카페가 있었나? 싶었는데 딱 미로에 있다길래 너무 반갑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어요.

방문했을 때 입구를 보자마자 정말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입구가 엄청 크더라구요. 아마 옛날 정말 이런 기와집이 있었다면 엄청만 부자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렇게 큰 대문을 가진 부잣집이 존재 할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맞이해주는 이가 없어서 조금 당황 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혹시 여기가 펜션인데 외부인이 함부러 들어온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한쪽편에서 사람이 나오셨고, 그 곳에 커피숍이라고 아주 친절하게 써있더라구요. 밑져야 본전이니 들어가서 혹시 주문을 할수 있는지 여쭈었더니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원두가루는 가져갈수 있어요. 요즘 원두가루를 버리지 않고 무료로 나누어 주는 곳이 있던데, 이곳 역시 무료로 원두가루를 나누어 주십니다. 너무 욕심내지 않는게 좋아요. 원두가루도 뭉친상태로 방치하면 썩는거 아시나요. 메뉴판을 찍었는데 왜 이런 각도로 찍었는지 저도 이해가 되지 않네요.

커피가격은 나쁘지 않아요. 진짜 이해가 안되지만, 아메리카노 4,500원 등등등 

죄송해요. 저도 못알아보겠어요ㅠㅠ. 어쨋든 라떼가 4,500원 이정도 가격이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삼척의 유명하다는 카페를 방문하면 커피가격이 정말 사악하고 양이 적은 곳도 많거든요. 저희는 와플도 하나 주문했어요. 

정말 와플은 가격을 안보이게 찍었네요? 정신을 어따둔건지.

카피숍을 나와 야외로 나오면 구경을 할 수 있는 스팟이 여러곳 존재하는데 오랜시간 구경을 할만한 공간은 아니예요. 카페치고 정말 넓은 곳인데, 한 눈에 보이니 넓다고 느껴지다가도 금방 지루해 지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커피숖을 나와 정자를 바라보고 직진하면 작은 마당같은게 나오는데, 그곳에 아이들이 놀수 있는 작은 미끄럼틀과 그네가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여름날 방문하면 이 정자의 흔들그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싶네요.

테이블이 있는 곳도 여러 있었는데 테이블이 돌로 되어있어서 가을 쯤 오면 괜찮을 것 같았어요. 야외로 나오면 별관 같은 장소가 한 곳있는데 화장실이 있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난로가 있어서 엄청 따듯했어요. 더위를 많이 타는 저희가족은 무지 더웠습니다. 참고로 저는 11월 초에 방문했어요.

여전히 한침뒤에 포스팅을 하고있죠.

여러분 키 아시나요?

저 어릴 적 할머니 집에 키가 있었는데 할머니집에서 잘때 이불에 오줌을 싸면 키를 씌어서 옆집에 보내시곤 했어요.

소금받아오라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알수 없는 추억같은게 되어버렸네요.

흔들그네가 있었는데 그네 바로앞에 난로가 있어서 어르신들이 좋아 하실것 같더라구요. 저는 너무 더워서 사진만 찍고 바로 일어났어요. 중간 중간 색연필이 있어서 왜 색연필만 있고 종이는 없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무에 낙서를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나무가 지저분해 지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밖으로나와 정면을 바라보면 또 건물이 하나 있어요. 가까이 다가가면 문에 자물쇠 같은게 채워져 있어요. 제가 대궐을 검색했을 때 펜션이라고 떠서 올까 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아마 펜션과 커피숍이 같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근처에 볼게 없어서 펜션을 목적으로 오시면 따로 할 만 한건 없을 것 같고 정말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 쉬고싶을 때 정말 조용한 곳에 오고싶다. 그러면 딱 추천 드립니다.

나무로 된 책읽는 모형이예요. 혼자와도 같이 커피마시는 척 앉아있을 수있어요.

외롭지 않겠죠.

정말 옛날 옛날에 볼수 있었던 것들이 장식품이 되어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세월을 견뎌낸 흔적이 그대로 보이네요. 펜션쪽을 따라 쭉 걸어보면 정원 같은 곳이 나오는데 사실 앉아 있기는 조금 무섭고 구경하기에는 좋더라구요.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엔 약간 음침한 기분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이 앞에 강아지들이 묶여있는데 엄청 짖더라구요.

저는 강아지를 무서워합니다.

뭔가 공포영화속에 나오는 장면 같지 않나요. 왜 이렇게 밝고 푸른 장면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이유를 알수 없지만 영화 장화홍련이 생각났어요. 

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장화홍련 모르려나..

어쨋든 함참 카페 구경을 하다보면 음료가 나옵니다. 딸기 광팬인 딸이 항상 카페를 가면 딸기쥬스만 주문하는데 이 곳엔 딸기 주스가 없었어요. 그래서 어떤걸 먹을지 물어봤더니 토마토주스를 먹겠데서 주문했습니다.

역시나 건강한 맛 토마토는 먹지 않네요. 인공적인 시럽이나, 단맛이 많이 나지 않았어요. 아예 달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설탕이 듬뿍들어간 쥬스가 아니라서 저는 좋았습니다. 적당한 단맛과 신선한 생과일 토마토가 들어간 느낌이라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아메리카노와 시럽을 따로 주시더라구요. 남들이랑 같이 쓰는 공용 시럽이 아니라 저희 테이블에 따로 주시는 시럽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삼척에서 비린맛이 나지 않는 아메리카노를 찾았습니다.

삼척이 해변가라서 그런지, 해변이 보이는 카페를 가면 손님이 아주 아주 많아요. 커피를 받는데 30분이 넘게 걸릴 때도 있죠. 그럼에도 그렇게 오래기다린 커피가 대부분 비린내가 나더라구요.

커피비린내가 난다면 딱이거다. 싶은 그 특유의 맛없는 향이있는데, 여긴 그 향이 안 났어요!!

제가 추측하기로는 사람이 많아서 커피기계 청소를 깔끔하게 하지 않은 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향이 종종 나서 다음번에 꼭 비린향이 나지 않는 카페를 소개해야지 싶었거든요.

초흥분, 대 흥분 할만큼 커피가 깔끔하고 맛있고 심지어 싸요. 

그리고 망고스무디는 조금 달았는데 망고가 원래 다니까 단게 맞다고 생각해요. 부드럽고 얼음으로 장난질 치지 않은 맛있는 망고스무디였습니다. 사실 딱 먹는 순간 나도그냥 망고스무디나 먹을껄, 이런생각 딱 들만큼 맛있었어요.

그리고 대망의 와플입니다.

여러분 이거 꼭 드세요.

처음 받았을 때 첫인상은

왜 와플을 굽다 말았지. 아니 어차피 구울건데 모퉁이는 왜 반죽을 넣지 않으신걸까.

라고 생각해서 혼자서 빈정이 조금 상했는데, 

맛을 딱 보는 순간, 아 그래도되. 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맛있었어요.

반죽으로 장난질 친게 아니라, 반죽안에서 호두, 땅콩 같은 견과류 향이 엄청 강하게 났어요. 땅콩보다는 호두향이 강한 편인데, 제가 호두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그런데도 엄청 고소하고 맛있더라구요. 겉은 바삭한 편인데, 속은 카스테라 보다 살짝 묵직한 정도의 부드러움이었어요.

생크림도 싸구려 기름덩어리 느낌이 아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생크림 싸구려 쓰면 크림이 입안에서 기름이 막 분리되면서 크림맛이 딱 사라지는 그런 것들이 있거든요. 

여긴 와플을 생크림에 딱 찍어서 키위랑 같이 먹으면 세상에 이런조화가 , 세상에 이런 맛이 있을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맛있어요.

과장이 심한것 같죠.? 

직접 드셔보시면 느끼실 꺼예요. 아이스크림, 생크림 하나 하나 기분나쁜 느낌이 전혀 없는 맛이었어요. 아이스크림도 일반 생크림 아이스크림이 아닌 견과류 향이 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견과류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호불호가 갈릴수 있겠지만 저는 완전 극 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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