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역촌역 근처 쭈꾸미 맛집 [불광동독도쭈꾸미]

한동안 정말 쭈꾸미에 미쳐있었어요. 예전 크림막걸리가 유행하던 때를 아시나요.

그때 정말 거의 매일 쭈꾸미를 먹으러 다녔는데 임신을 하고, 크림막걸리와 잠시 이별한 사이 정말 반짝 유행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크림막걸리 였습니다. 

아쉽지만 그 때 그 생각이 나면서 쭈꾸미가 너무 먹고 싶더라구요. 크림막걸리는 없었지만. ㅎㅎㅎ 

역촌역 근처 쭈꾸미 맛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망년회 같은걸 하고 계시더라구요. 시끌 시끌 했지만 이런 분위기도 좋았어요. 매운맛도 조절할 수 있어서 매운맛으로 주문했습니다. 계란찜도 주문했는데 중간에 잊으셔서 죄송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죄송했는지 몇번을 말씀하셨어요. ㅎ

메뉴판을 보기 편하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본으로 삶은 양배추와 깻잎을 주시는데 양배추가 은근 조화가 좋더라구요. 그리고 저 하얀 소스. 마요네즈랑은 맛이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매운 쭈꾸미를 찍어먹으면 치츠 찍어먹는 것처럼 완전 꿀 짱맛 이었습니다.

항상 포스팅이 늦는 게으른뱅이라서 뭘 먹었는지 써놓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이 날은 쭈삼불고기를 먹었는데, 고기 양과 쭈꾸미양이 딱 적당했어요. 쭈꾸미 시원찮은데 가면 이게 불고기인지 쭈삼인지 알수없는 곳도 꽤 많거든요. 그런데 정말 쭈꾸미와 삼겹살을 볶았다는 걸 알수 있을 만큼 적당한 비율로 나오기 때문에 아주 만족 스러웠습니다.

맵기는 신라면 보다 조금 더 매운정도 라고 느꼈는데 개인차가 있을 것 같아요. 처음 먹었을 땐 그렇게 안맵다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까 엄청 맵더라구요. 매운맛이 늦게 확 올라왔어요.

그리고 아주 살짝 늦게 나왔던 계란찜 입니다. 다른 야채가 따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아주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계란찜이었어요. 아이가 밥이랑 같이 아주 잘 먹었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가도 밥을 먹이며 매운음식을 먹을 수 있는건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계란찜 위에 파슬리 인 것 같아요.  간이 쎼지 않고 양이 많았습니다. 4천원인데 비해 뚝배기가 완전 작지 않아서 좋았어요.

중간에 쫄면사리를 넣어 먹었는데 아주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한번 데친 쫄면을 넣어주시는데 중간에 넣었는데도 간이 아주 잘 베더라구요. 쭈꾸미랑 고구마랑 같이먹으면 달짝 매콤한게 정말 맛있었어요.

한국인의 마무리 볶음밥 입니다. 콩나물과 김가루, 깻잎을 찢어서 넣어 만든 볶음밥 진짜 맛있었어요. 

판이 뭔가 가마솥 엎어놓은 것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ㅋㅋㅋ

남편이랑 둘이 먹는데 쭈삼 2인분, 볶음밥 1개 먹었더니 배가 엄청 불렀어요. 맥주안주, 소주안주 하기 너무 좋았구요. 

짜증나게 맵지 않은 맵기와 쭈꾸미의 형채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싱싱한 쭈꾸미

다음에 재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