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역 근처 뜨끈뜨끈 뚝배기 추천 식사로도 굿, 안주로도 굿 [백오도찹쌀누룽지탕]

회사를 다시 다니기 시작하면서 점심을 항상 집에서 먹고 있어요.

사실 점심시간에 집에 들릴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몰랐습니다.

밥을 빨리 먹으면 내 침대에서 잠깐 누워 쉬다가 다시 출근을 한다는게 정말 피로가 조금은 풀리더라구요.

그렇게 혼자 점심을 먹다가, 집밥이 슬슬 질릴 때 쯤 날씨도 선선해지고 뜨끈한 탕이 먹고 싶었는데 구산역 근처에는 국물요리 파는게 기억나지 않고 대부분 사라진 기억만 나더라구요.

그래서 엄청 열심히 검색을 해서 그나마 빨리 갈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한 곳이 백오도 누룽지탕입니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회사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방문하게 되었어요.

근데 점심으로 먹기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심지어 벽에 1인 1메뉴 주문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렇게 1인 1메뉴를 시켜야 된다면 가격이 조금 작게 양이 줄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굳이 이 큰 뚝배기를 혼자 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꾸역 꾸역 먹느니 작은 뚝배기를 맛있게 먹는게 나을 것 같고, 다른 사람들과 방문했을 때 여러개를 시켜 나누어 먹을 수 있을텐데요.

점심시간만이라도 미니뚝배기 이런식으로 점심 특선이 있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메인 메뉴는 누룽지탕이고, 찹쌀 탕수육도 있어요. 탕수육을 드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기본 찬으로 샐러드, 오이짱아찌, 김치, 동치미가 나오는데 대부분 간이 쎄지않고 짜지 않으며 적당히 감칠맛이 도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누룽지탕을 점심에 점심시간에, 점심메뉴로 먹는건 처음이었어요. 점심에 은근히 사람이 많더라구요. 

시간이 오래 걸릴 걸 각오하고 회사에 점심시간에 조금 늦게 돌아올 수도 있을 것같다고 엄포를 두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음식이 빨리 나와서 놀랐어요.

요렇게 누룽지와 국물을 따로 가지고 오셔서 뚝배기에 누룽지를 넣고 그 위에 소스를 부어주면 뚝배기에서 연기가 짠 ~ 나면서 보글 보글 끓어요.

백오도 라는게 백오도라는 섬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누룽지를 105도!  누룽지가 맛있는 딱 맞는 온도로 조리하여 먹는다고 하여 이름이 105도 누룽지탕 입니다.

이건 소고기완자누룽지탕 입니다. 만원이예요. 뚝배기 크기가 조금 가늠이 되실까요.? 

혼자서 먹기엔 양이 많아요. 아무리 누룽지라고해도, 금방 배가 꺼진다고 해도 이 뚝배기 혼자 먹는다면 점심시간이 다 지나갈 것 같아요.

그리고 무지 무지 뜨겁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신해물누룽지탕도 똑같이 부러줍니다.

저희는 1인 1메뉴인지 모르고 3명이서 2개를 주문했는데 딱히 뭐라고 하진 않으시더라구요.

괜히 저혼자 눈치가 좀 보였던 것 뿐이예요.

신해물누룽지탕은 짬뽕 맛이 났는데 볶음짬뽕이랑 거의 비슷했어요. 들어있는 재료도 야채들과 해물, 죽순 등이 들어있어서 짬뽕에 들어가는 재료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해물도 넉넉하게 들어있고, 실하고 신선해 보여서 너무 좋았어요.

누룽지도 너무 눅눅하지 않고 적당히 익어가는 맛이 처음엔 바삭 바삭 하다가 점점 죽처럼 풀어지는 여러가지 식감을 가지고 있어서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3,000원이나 지불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다음번 재방문의사를 없애버리는 아주 중요한 요인인 것 같습니다.

맛은 참 좋았어요. 서비스나 밑반찬 모두 메인메뉴와 어울어져서 맛이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전부다 좋았는데, 짬뽕과 비슷한 맛의 뚝배기를 13,000원이나.?

뚝배기에 나오며, 조금 더 뜨겁다는 이유로 거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을 내고 재방문을 하게 될까요.

제 점심시간에 해ㅔ당하는 1시간 시급이 13,000원 이상이 된다면 재방문하게 될 것 같아요.

넘나 맛있었던 백오도누룽지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