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주 예전에 언니와 친구와 함께 라오스에 보름 정도 여행을 간적이 있었어요. 그 때 포장마차처럼 길거리에서 고기를 굽는 냄새가 너무좋아 뭐냐고 물었더니 한국말로 돼지뽈살이라더라구요. 그때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아직도 몇 년이나 지났지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마 라오스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돼지뽈살을 먹기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그 때 당시 지나가던 한국인이 맛있냐고 물어보고 따라서 먹은 기억이 납니다. 추억의 돼지뽈살인데 국내에선 파는데가 많지 않더라구요. 그러던중 연신내에서 간판이름조차 돼지뽈살인 곳을 오다가다 보게 됐었는데, 추억속에 잠긴 채 몇 년이나 지난 지금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돼지뽈살을 먹을 때 왜 뽈살일까 싶었는데 이 곳에서 설마 돼지의 볼따구라서 뽈살이냐고 물어봤더니 맞다고 하더라구요. 5년전 이상 부터 봤던 곳이니 꽤나 오래되었죠. 딱 뽈살과 덜미살, 껍데기만 파는 곳이예요. 메뉴가 혼란스럽지 않아 좋았어요. 그만큼 이 한가지에 자신이 있다는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200g 기준으로 일반 삼겹살 판매 금액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금액이예요. 국수나 냉면같은건 없는게 조금 아쉬웠어요. 기름장은 덜미살을 찍어먹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콩가루 주는게 전 너무좋아요. 고기를 콩카루에 콕 찍어먹으면 그렇게 어울리고 맛있더라구요. 매번 사레가들리면서도 꼭 찍어먹게되요. 상추와 고추도 싱싱해서 좋았어요.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지 않은것 같은 싱싱함에 회전율이 높은 가게 이거나 야채를 아깝다고 돌려쓰지 않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맥주가 4000원이라고 되어있는데, 테라도 가격이 똑같더라구요. 보통 테라가조금더 비싸던데, 너무좋았어요. 요즘 테라맛들렸거든요. 테라로 소맥말아먹으면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원래 식당에 가서 맥주를 먹으면 항상 클라우드를 먹었는데 이제 테라로 갈아타고 있는 것 같아요.
색이 조금 더 진한게 뽈살이구요. 연한게 덜미살이예요. 고기가 비린내도 안나고 괜찮더라구요. 파절임도 맛있었어요. 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간도 딱 좋고 고기와 어울려서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은근히 파절임에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계속 주섬 주섬 먹고 있더라구요. 뽈살은 통으로 다 굽는게 아니라 반만 살짝 잘라서 구워야된데요. 완전 쫄깃쫄깃해요. 추억 속의 그 맛이었습니다. 조금더 불향이 났음 좋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좋았어요. 저는 철판에 굽는거 보다 좋더라구요. 불판이 살짝 떠있어서 고기에 불이 붙지 않고 좋았습니다. 덜미살은 기름기가 좀 있는편이라, 불판이 가까우면 타겠더라구요. 고민을 많이 하신것같아요. 뽈살맛은 쫄깃쫄깃한 간이 쎄지 않은 양념갈비 같은 느낌이예요. 그 쫄깃함이라는게 질긴 느낌이 아니라 정말 쫄깃 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이라 먹는데 부담이 없었습니다.
뽈살보다 덜미살이 조금 더 쫄깃쫄깃 했어요. 질기다고 느껴질수도 있을것 같은데 목넘김이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확실히 질긴고기 라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아요. 뽈살이나 덜미살이나 느낌이 비슷하긴 한데, 약간 식감이 달라요. 간도 살짝 다르구요. 삼겹살이랑 비교하면 특유의 맛있는 냄새가 나는건 아니고 기름기가 훨씬 적어요. 다만 목살이랑 비교하면 퍽퍽한 느낌없이 부드럽게 들어갑니다. 된장찌개랑 밥을 시켜서 같이 먹었는데, 언제 한번 고깃집에서 된장찌개가 너무 맛이 없어서 이 후로 된장찌개 시키기 겁나더라구요. 여기는 인공적인 조미료맛 보다는 집된장 같은 느낌이었어요. 평소 외식을 자주한다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수 있을것 같긴하지만 저는 만족했습니다. 부담 스럽지 않고 구수한 삼삼한 된장찌개라 집에서 끓여준 느낌이었습니다. 해물이 보이지 않았는데 게 아니면 조개 같은 맛이 났어요. 기분탓인가. 오랫만에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기분좋은 저녁이었습니다. 추억을 떠올리는 시기가 항상 오는데 그럴 때마다 와서 뽈살을 먹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도 뽈살이는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데리고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먹다보니 정말 술이 술술 들어가더라구요.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아이가 잠이 들어서 유모차 한켠에 놓고 고기를 먹었는데요. 공간이 넓어서 아이와 가도 부담이 없더라구요. 다만 아이가 먹을 만한 음식이 따로 있지는 않았어요. 만약 아이가 깨어있다면 국수 한 그릇 없는 부분이 아쉬웠을 것 같아요. 고기에 보통 국수나 냉면을 먹는데 면류가 없으니 조금 어색하더라구요. 그래도 밥과 된장찌개랑 같이 먹으니까 맛있었습니다.
☆주차가능하나 2대정도로 협소합니다.
☆아기의자 없어요.
맛 만족도:■■■■■
친절만족도:■■■■□
가격만족도:■■■■□
위치만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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