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엄마가 집에서 콩국수를 해주시면, 콩을 직접 갈아 주셨어요. 그땐 몰랐는데, 제가 직접 해먹으려고 하니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콩을 고르고 삶고, 더운여름에 불앞에서 덥고 또 덥고 정말 쉬운 음식이 아니었어요. 그때 왜 그렇게 콩국수를 싫어했는지, 이제는 엄마가 직접 만든 콩국수는 커녕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기도 어려운 나이가 되버렸네요. 어릴땐, 엄마가 "국수는 남겨도 콩국은 다먹어라. 다 먹지않는 사람은 남긴 콩국을 아침에 다시 주겠다." 라고 하셔서 진짜로 남기면 아침에 줄 것 같아 억지로 억지로 콩국을 다 삼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싫어하던 콩국수인데, 나이가 들었나, 아니면 입맛이 변했나, 요즘엔 여름만 되면 콩국수를 찾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콩국수 엄청 좋아합니다.
은행에 볼일이 있어 나온 김에 배가 너무 고팠어요. 그 와중에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 하고싶은데 어디 없나. 돌아다니던 중 청구성심병원 옆에 가이오 국수가 생각이 나서 들렸습니다. 오픈 시간은 11시라고 되어있는데, 도착하니 10시 45분정도 됐더라구요. 혹시 식사 할수 있는지 여쭈어 보니 들어오시라고 하시고 에어컨도 틀어주시고 앉으라고 하셨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요즘 은행가도 안 시원하잖아요. 어릴 땐 더우면 은행에 잠시 들어가 앉아 물도 한잔 얻어 먹고 나오곤 했는데 전기절약 에너지절약 참 좋은데 요즘엔 너무 덥게 해 놓는게 아닌가 싶어요. 어쨋든, 손님이 저 하나였는데 더울까봐 에어컨도 틀어주시고 선풍기 있는 쪽 알려주시면서 앉으라고 하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예쁘게 방울토마토와 오이가 데코 되어있구요. 오이가 생오이가 아닌 절인 오이더라구요. 먹다가 씹히는 오이맛이 짭짤해서, 심심함이 느껴질때 같이 씹으니, 간도 맞고 딱 좋더라구요. 국물은 좀 걸줄한 편이예요. 그렇다고 삼켜 넘기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고, 걸죽하게 들어가는데, 부담이 없었습니다. 걸죽한 콩국이 면에 잘 달라붙어 있어 면을 들어 올렸을 때 콩국이 적당히 맛이 느껴지니 맨 밀가루 맛만 나느게 아니라서 적당히 좋더라구요.
열무김치도 너무 짜지도 너무 맵지도 않은 시원한 열무김치였어요. 콩국수랑 잘어울렸습니다. 보통 콩국수가 2가지 파로 나뉘잖아요. 설탕 파 / 소금 파. 저는 소금파입니다. 콩국수에는 소금이죠.! 저희남편은 설탕파라서 집에서 콩국수를 하면 설탕과 소금을 각가 준비하고 간을 따로 하지 않아요. 어릴때부터 남편은 설탕을 뿌려먹고, 저는 소금을 뿌려먹었는데 그게 습관이 된건지, 입맛에 길들여 진건지, 서로 반대로 뿌려먹으면 상담히 어색하더라구요. 어쨌든, 설탕은 따로 주지 않으셨고, 소금만 주셨어요. 간을 보고 소금을 뿌려 먹으라고 하셨는데 소금을 따로 뿌리지 않아도 살짝 짭짤한게 간이 이미 되어있더라구요. 먹다가 심심함이 느껴질때 한 번씩 뿌려줬어요. 요즘엔 건강한 맛을 찾게 되는 것 같은데, 더운여름에 시원하게 간단하게 먹기 딱 좋은 음식인것 같아요. 임신했을때 겨울에 콩국수가 너무 먹고싶었는데, 겨울에 파는 콩국수를 찾기 어려웠었거든요. 이럴땐 여름이 너무 좋네요. 주차도 가능한 듯 해요. 주차를 할만한 위치를 보지 못했는데, 어딘가에 주차 공간이 있나봅니다. 만두도 먹어보고싶었는데 혼자 방문해서 국수 한 그릇으로도 충붕히 배가 불러 만두는 먹어보지 못했어요. 국수 가게 치고는 가게 문닫는 시간이 늦은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콩국수는 매일 아침 가는 거라고 써있더라구요. 파주지평콩을 매일 아침 갈아 신선한 콩국수 라고 합니다. 정말 비린내도 없이 맛있었어요. 콩 잘못 삶으면 비린내 생선비린내 보다 역한거 아시죠. 정성이 보여집니다. 가이오 국수 이미 예전부터 유명한 국수가게였는데, 여기저기 체인점이 생기는 것 보니 이름이 타긴 타나봅니다. 국수 임에도 모든 메뉴가 포장된다고 합니다. 나중에 잔치국수도 한번 먹으러 와야겠어요. 제가 술을 먹으면 항상 잔치국수 한 그릇을 먹고 집에 가는 버릇이 있는데 술자리가 일찍 끝나면 이 곳에 들려 해장 국수 한 그릇 먹고 집에 갈 것같아요. 다만 9시 반 전에 술자리가 끝날지를 모르겠네요. 해장하고 싶을때, 여름에 시원한 콩국수 땡길때, 한번 들려보세요~ 콩국수 외에도 국수가 맛있다고 이미 소문난 맛집입니다.
맛 만족도 : ■■■■□
가격만족도 : ■■■■□
친절만족도 : ■■■■■
*찾아가는법*
연신내역 7번출구로 나와 직진입니다.
청구성신병원 골목으로 들어가 우회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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