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엄마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던 중 저녁시간이 되어 저녁을 먹고가자고 하고 음식점을 찾아 보기 시작했어요. 사실 집가서 밥하기 싫었어요. 제 음식은 맛이 없으니까요. 맛있는걸 드리고 싶어서 집에서 먹자고 하기 전에 열심히 검색을 했습니다. 구파발, 뉴타운 쪽을 더 지나서 뉴타운 뒷길로 효자동쪽으로 쭉 올라가면 음식점이 차도 옆에 주르르르르륵 줄서 있습니다. 그쪽에 홍익 돈까스, 전에 포스팅 했던 등촌칼국수, 쏘렌토, 등등이 있고 조금 더 올라가다가 골목으로 꺽어 들어가 온천 쪽으로 쭈욱 올라가면 산속에 있는듯한 북한산쌈밥이 나와요. 처음 외관을 보면 와 정말 자연속에 있는 집 같다. 라고 느껴질만큼 식당보다는 가정집 같은 외관을 보게 됩니다. 저희 부모님은 한국적인 음식을 좋아하셔서, 엄마를 위해 쌈밥을 검색하여 다른 후보를 제치고 쌈밥을 먹으러 갔어요.
저희가 먹은건 쌈밥정식 (인 13,000원) 을 주문했습니다. 삼겹더덕정식도 비슷한데 이건 3,000원 더 주고 더덕을 먹는 거더라구요. 저는 더덕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더덕을 안먹고 싶었기에 그냥 쌈밥정식으로 주문했습니다. 아,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었습니다.
고기가 처음 봤을때는 냉장 처럼 얼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생고기 인건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늘과 양파 버섯을 같이 팬에 올리고 얼른 익기만을 기다렸어요. 근데 3인분인데 고기가 너무 적은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쌈밥이니까 쌈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쌈에 고기를 넣어서 같이 싸먹는게 정말 맛있으니까요. 고기가 조금 더 많아야 맛있는 쌈을 즐길수 있을 것 같은데 마음이 너무 초조했어요. 이러다가 고기를 너무 많이 추가하면 어쩌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보이시나요. 삼겹살이란, 구웠을때 노른 노릇 기름기가 줄줄 흐르고 생 고기를 익혔을때 노르스름 하게 익으면서 기름이 탁탁 튀는 삼겹살이 진짜 맛있는 삼겹살 이잖아요. (급 삼결살 설명충) 다들 삼겹살에 대해 다 알고 계실텐데 삼겹살의 상태를 보고 엄청 흥분했어요. 근데 이건 구우면 구울수록 까맣게~ 까맣게~ 타는 징조만 보이고 고기 색이 허여멀건하더라구요. 그냥 구워진 삼겹살만 봐도 "이거 냉동했다가 해동한 고기네." 라는 생각이 팍 들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낄 수 없었을 정도로 같이 갔던 모든 사람이 "아 냉동이었네." 속마음이 입 밖으로 나올 만큼 아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기는 삼겹살과 오리고기가 나오는데 저는 오리고기를 먹은 기억이 잘 안나요. 양이 적어서 그런건지, 엄마랑 남편이 몇점 먹으니 대체 오리고기는 어디로 간거죠. 왜 이렇게 양이 작아보이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양이 적은 것 같아요. 아니 1인분에 1만원이 넘는 음식인데, 고기가 이렇게 적어도 되는건지 싶었어요. 원래 쌈밥에 고기가 이렇게 적게 나오나요? 오리고기는 그래도 구웠을때 기름기가 좀 있더라구요. 근데 구우니까 팍 쫄아요. 원래 이렇게 까지 안작아 질텐데 엄청 쪼그라 들더라구요. 양 더 적어 보이게 말이예요. 정말 고기 아껴먹은 건 오랜만인 것 같아요. 그냥 고깃집을 갈 껄 그랬어요. 이렇게 아쉽게 고기를 먹을 줄 몰랐거든요.
기본찬으로 먼저 김치와 쌈장 야채 무침이 나왔는데, 야채무침은 약간 유자? 맛 같은 상큼한 맛이 나서 맛있었어요. 그 외 김치나 다른 음식은 그냥 평범 했습니다. 손이 많이 안갔어요. 특별히 이중에 엄청나게 맛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반찬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쌈밥인데 쌈을 안찍었네요. 이 때 아기가 너무 보채서 한손으로 아기안고 한손으로 사진찍느라 급하게 하나씩 찍다 보니 제일 중요한 쌈을 놓쳤네요. 쌈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었구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당귀도 있었어요. 치커리나 상추, 깻잎 등 쌈 종류가 되게 많았어요. 근데 보통 쌈밥집 가면 고기랑 안 싸먹어도 된장에 찍어서 밥이랑 쌈만 먹어도 맛있기에 쌈을 몇번씩 리필하는데 별로 리필하고 싶은 생각도 안 들었고, 장 종류가 일반적인 시중에서 파는듯한 쌈장 밖에 없어서 별로 더 먹고 싶지않았어요. 사실 고기가 많이 없더라도 밑 반찬이 맛있으면 그냥 쌈에 쌈장, 된장 발라서 반찬으로 나오는 나물을 넣고 싸 먹어도 맛있을텐데요. 딱히 다른 반찬을 넣어서 쌈을 싸고 싶지도 않았구요. 쌈장이 유독 맛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욱 더 고기에 집착 했던 것 같아요. 쌈장도 그냥 마트에서 파는 듯한 쌈장 맛이었어요. 예전에 쌈밥집에 가면 우렁된장 같은 그 집을 대표하는 장들이 있었던 걸 기억해요. 어느 쌈밥집을 가도 그 가게만의 장이 있었고, 고유의 개성이 있었기 때문에 쌈밥집에서는 장이 정말 중요하겠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여기의 쌈장은 그냥 마트에서 산 쌈장 맛이라 더욱 특별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더라구요.
좌식과 의자식이 있는데, 저희는 아기가 자고있어서 좌식으로 앉았습니다. 창문밖으로 바로 나무가 보이죠. 정말 나무 사이에 음식점이 쌓여있는 듯이 나무가 엄청 많아요. 이렇게 내부에서 보이는 모습이 한옥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고 창이 크고 경관이 예뻐 들어 갔을땐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저희가 조금 늦게 도착을 했는데 8시 반쯤 되니 직원분들이 퇴근을 하시더라구요. 아마 여기가 버스타러 내려가려면 걸어서 10분정도는 내려가야 될것 같던데, 그래서 가게 문을 일찍 닫는 것 같아요. 밤에 찾아오는 사람도 없을 테구요. 그럼에도, 천천히 드시라고 저희 다 먹을 때 까지 기다려 주시더라구요. 친절하시기론 왕 친절 짱 친절 하셨습니다.
잘 보시면, 쌈장 판매, 된장 찌개 판매 라고 되어있는데, 된장찌개가 좀 시큼한 맛이나서 처음엔 상한건가 싶었었거든요. 엄마한테 된장찌개가 조금 시큼한데 나만 그렇게 느껴지는지 물어봤더니, 시판에서 파는 된장으로 된장찌개를 끓이면 시큼한 맛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진위여부를 알 수 없으나, 개인적으로 된장찌개가 시큼하다고 느껴졌어요. 샀는지는 안물어봤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근데, 먹지않는 반찬을 반려하라고 써있는데, 쌈밥집에서 보통 먹지않는 반찬이 있을수 있으나, 보통 한입정도는 맛보고 반려를 생각하지 않나 싶어서 이부분은 좀 아쉬웠어요. 아무래도 영업점 내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자 저 문구를 붙여 놓은것 같은데, 그정도로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면, 더 맛있게 만들었을때, 한개도 남기지 않고 싹싹 먹을수 있지 않을까.? 라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친절함도 좋고 이렇게 도심 근처에서 나무에 둘러 쌓인 곳에서 쌈을 먹을 수 있는 분위가 너무 좋았는데 제일 중요한 맛이 너무 아쉬웠던 집이예요.위치는 북한산온천비젠 바로 근처에 있어요. 지도상 북한산쌈밥이 나오지 표시되지않지만 , 온천비젠 바로 옆입니다.
☆ 주차공간 넉넉한 편입니다.
☆ 대중교통으로 오기 어려워요.
☆좌식 자리가 있어 아이와 가기 좋아요.
맛 만족도 : ■■□□□
친절만족도 : ■■■■■■
가격만족도 : ■■■□□
위치만족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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