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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역 근처 / 대조동 속편한 한끼 식사 [본죽&비빔밥 cafe 구산역점]

by 달달엄마 201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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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역 1번 출구 근처에 본죽이 있다는 거 알고들 계시나요.? 이 지역 주민이시라면 다들 알고 계시겠죠. 제가 거의 은평구 토박이 인데 여기 본죽이 되게 오래된 지점이랍니다. 고등학교때 수험 스트레스로 장이 꼬이고 속이 안좋을 때, 몸살로 죽만 먹어야 했을때, 본죽에 와서 죽 한그릇 먹고 가면 그렇게 속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제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제가 먹는 음식들은 한번씩 먹어봤었고, 몇번 먹은 이후에 포스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본죽 또한 리모델링도 여러번 했지만, 위치가 그대로인 오래된 지점이예요. 그땐 전 좌석이 쇼파처럼 편안한 좌석이었는데, 지금은 딱딱한 나무 의자 예요. 괜히 빈정 상하네요. 저 정말 진상인가봐요. 쇼파가 편하고 좋은데 왜바꾼거지. 내 집처럼 편안한 카페같은 죽집이라며.

낙지김치죽 9,500원

알고 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낙지김치죽 해장에 짱인거 알고계시나요. 밀가루 싫어하시는 분들은 빨간걸로 해장 하고싶을때, 낙지김치죽으로 해장 많이 하시잖아요. 아 근데, 죽값이 원래 이렇게 비쌌나요.너무 오랜만에 죽을 먹으러 와서그런가, 죽 한그릇에 만원 돈이라니. 아픈사람은 죽도 못사먹게 생겼어요. 근데 예전에 먹을땐 좀더 걸죽한 느낌이었는데 좀 걸죽하지 않아서 어색했어요. 짠데, 엄청 짠데, 걸죽하지 않으니까 뭔가 싱거운 느낌 정말 기분탓이 확 들더라구요. 그리고 저 젖갈같은 빨간 양념이요. 예전엔 진짜 맛있고 뭔가 꼬독꼬독 하게 씹혀서 진짜 좋아했었는데, 뭔가 갈아놓은것처럼 식감이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 그맛이 아니예요. 혹시 이 지점만 그런건가요? 아니면 본죽이 변한 걸까요. 포장 해 갈때 저 빨간 반찬을 2개 넣어달라고 요청 할 만큼 좋아했거든요. 주변에서도 그 반찬만 따로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할 만큼 맛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네요.

떡갈비 4,000원

공기밥은 추가 한거구요. 아이와 함께 방문해서 떡갈비도 같이 주문 했는데, 죽처럼 반찬들이 다 나오길래 오잉 떡갈비는 가격대비 괜찮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순간 녹두죽이 덜렁 오더라구요. 녹두죽만 딱 들고 오시더니 "아.. 쟁반을 하나 더 드려야 겠네요." 라더라구요. 제 생각이지만 당연히 음식점에서 음식을 서빙하는데 그릇만 들고오는 데가 어디있나요. 처음 봤어요. 죽그릇만 덜렁, 쟁반도 없이 주시는데 '뭐지 이 건' 싶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갑질인가. 싶은게 적어도 집에서 반찬을 나를때도 쟁반에 놓고 상에 옮겨 가는데, 돈내고 먹는 음식점에서 손으로 그릇을 잡고 가지고 오는건 좀 비위생적이지 않나요. 물론 손이 음식에 들어가는건 아니지만.(아무생각, 아무말) 개인적으로 기분이 좀 그랬어요. 집에서 손님을 대접할 때도 반찬그릇을 손으로 잡고 가지고 가는 게 보기에도 그렇고 예의에 맞지 않는다고 쟁반에 올려 상에 내주는데요. 내가 내집에서 손님을 대접 할 때도 그러는데 내 돈주고 밥 사먹으러 간 음식점에서 이런 대접을 받으니 정말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제 블로그 떡갈비 사진만 보고 주문하시면 저렇게 안나올 꺼에요. 그리고 아이가 떡갈비를 한개도 먹지않아서 아이가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반찬 겸으로 떡갈비 다 먹었는데 약간 간이 되어있고, 나쁘지않은 그냥 떡갈비 맛이었어요. 아무래도 떡갈비 집이 아니니까 냉동으로 나오는거 데워서 주시는거겠죠. 어차피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어요.

녹두죽 8,500원

정말 죽들이 다 비싸더라구요. 요즘 다 이정도 가격 하는 거겠죠. 근데 제가 회사다닐때 서울 중심 중구에서 일했는데도 뚝배기 한그릇에 6,000원 7,000원 했는데 죽이 원래 찌개나 탕보다 더 비싼 음식이었나요. 제가 너무 옛날가격에 멈춰 있나봐요. 너무 오랜만에 죽을 사먹으러 갔었나 봅니다. 주문하는 곳에서 보면 메뉴판이 깔끔하게 게시되어있어요. 주문은 선불입니다. 사실 엄마가 꼬막 비빔밥을 드시고 싶어했는데 10,000원이라는 가격을 보시고선 "이 가격엔 안먹고싶어." 라고 하시며 녹두죽을 고르셨어요. 뭐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건 아니지만, 녹두죽을 좋아하시기도 하구요.

상위에는 메뉴판이 하나씩 놓여져 있고 사진과 함께 메뉴가 기재되어있습니다. 한쪽은 비빔밥과 뚝배기 종류가 있구요. 영양죽과 전통죽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별미죽과, 보양죽도 있구요. 제일 저렴한건 야채죽이네요. 제가 어릴때 엄마랑 본죽에 오면 꼭 엄마는 녹두죽을 드셨는데, 그땐 이걸 왜 드시나 싶을 정도로 좀 물렸거든요. 사실 어릴 때 입맛으론 맛이 없었어요. 근데 지금 먹으니, 지금도 물려요. 어른이 된다고 다들 어른 입맛이 되는건 아닌가봐요. 그 것도 그렇지만 엄마가 어릴 때에는 녹두를 갈아 녹두죽을 자주 만들어 드셨데요. 제가 추억하는 음식을 포스팅 하는 것 처럼 녹두죽도 엄마에겐 추억이 곁든 음식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엄마가 자주 찾으시는 음식들을 보면, 많이 비싼 음식도 아닌 것이 정말 어른입맛이다싶은 음식들이 많은데요. 요즘 어린 친구들이 "대체 저런 음식을 왜 먹지" 하는 음식들이 현재를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추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죽 하나에 정말 별 소리를 다하네요.

집 밥처럼 따뜻한 음식과, 카페처럼 편안한 즐거움이 있는 공간
공유오빠 ♥

쇼파 좌석이 있고, 의자 좌석이 있어요. 창가 의자에  앉으면 제가 먹는 모습을 공유오빠가 계속 보고있어요. 아 공유오빠도 한입 주고싶은데 만날 길이 없네요. 사진으로 만족합니다. 사실 실제로 만나도 한 입 드릴 자신이 없어요. 입으로 가기전에 땅으로 다 떨어질 것 같아요. 너무 떨어서.ㅋ 앞치마를 하고 직접 만든 것 처럼 맛있게 먹는 제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듯한 공유 오빠에 기분이 확 나이집니다. ㅋ 예전 그 추억의 맛이 나지않네요. 지금 고등학생이 아니라서 그런가요. 제가 지금 힘들지 않아서 그런거라 위로해 봅니다. 못 먹을 정도로 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손님을 대하는 직원의 태도만 보아도 이 가게가 얼마나 고민을 하고 좋은 음식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지가 느껴지는데 프랜차이즈라서 그런건지 별로 생각을 따로 하고 있는게 아니신 건지, 밥을 먹는 내내 기분이 별로 좋지않았어요. 저만 그렇게 느낀건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는 종종 근처를 오시면 간단하게 죽집이나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이 근처에 부담없이 점심 한 끼를 할 수 있는 어른들이 좋아 할 만한 음식점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 근처가 고등학교 근처라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맛집들이 많은 편이라서 어른을 모시고 가깝게 방문할 식당이 별로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찾게 된다면 바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주차공간이 있다고 되어있었습니다.

☆ 아이와 가도 나쁘지 않아요.

맛 만족도 :■■□□□

위치만족도 :■■■■■

친절만족도 : ■■□□□

가격만족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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