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고 앞에 떡볶이가 많이 있는거 다들 알고계시나요? 많기 뿐만아니라, 여고 앞에 있는 떡볶이는 다 맛있어요. 제 학창시절 돈없는 그시절 저렴하게 간식으로 사먹을 수 있었던 깐따삐아 입니다. 사실 깐따삐아 앞에 경쟁 떡볶이 집이 있었는데, 저는 둘다 좋아했어요. 현재는 사라졌지만, 사라지기전 떡볶이를 사러가면 깐따삐아와 그 앞집에서 1인분씩 포장해서 다른맛 떡볶이를 2인분씩 먹고는 했습니다. 원래 깐따삐아 간판이 옛날식 간판 있잖아요. 그 파란색 간판에 테두리있고 뭔지 아시죠. 요즘 아가들은 잘 모르겠네요. 지금은 조금더 세련되게 간판이 바꼈는데, 개인적으로 이전 간판이 더 맛집스럽고 오래되어 보이는게 더좋았었는데요. 제 기억에 도우너의 타임코스모스가 있었던 기억이 나요. 근데 지도상 깐따삐야 로 나오는데 간판은 깐따삐아로 바꾸셨네요.
오랜만에 방문하니 사장님께서 아주 친철하게 맞아 주셨어요. 예전에 학교다닐때는 동명여고는 정문이 인문고 후문이 상고만 쓸수 있어서 서로 다른 문으로 등하교를 할수가 없었어요. 지금 이 얘기가 10년도 더 된 얘기니 지금은 동명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 라고 하더라구요. 어쨋든, 깐따삐아를 먹기위해선 인문계 학생들은 정문으로 나와 후문으로 돌아와야 했었어요. 정문엔 그냥 도로라서 먹을 데가 없구요. 요즘에는 아파트 단지가 생겨서 식당이 많이 생겼던데 그 쪽은 갈일이 없어서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후문에도 먹을 곳이 뭐가 없어요. 깐따비아가 먹을만한 뭔가가 되겠네요.
예전에는 이 벽에 가수들의 포스터가 가득 가득 했습니다. 핑클이랑 ses, god 오빠 언니들을 보면서 떡볶이 먹는 맛이 쏠쏠 했는데, 포스터는 꽤 오랫동안 붙어있었는데 지금은 다 떼시고 요즘 아이들이 붙어있는것 같아요. 그때만큼 많이 붙어 있지는 않네요. 가격은 혜자헤자 스러워요. 아직도 그때 그가격 딱볶이 1인분에 2,000원 입니다. 임신중에도 이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자주 찾아오곤 했어요. 예전엔 동명여고 후문에 학원이 있었는데, 학원 학생들이 컵떡볶이를 사러와서 300원, 500원 중 선택해서 떡볶이를 사먹곤 했었어요. 저도 그 학원을 다녔었구요. 그래서 더 자주 먹었던것같아요. 이런 깨알 맛집이 동네에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예요.
이 맛집이 그오랜 시간동안 단한번 티비에 방송되지 않는게 의문이었는데, 드디어 얼마전!!! 생방송 투데이에 방송을 탔더라구요. 티비에 나온 가게 가보면 "이런게 왜 티비에 나와" 하는 음식들이 많은데, 여긴 정말 언제 나오나 기다렸을 정도로 맛집이랍니다. 깐따삐아 앞집 떡볶이가 사라질때, 제발 깐따삐아는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10년을 넘게 한자리에서 장사를 하시던 사장님께서 드디어 티비에 출현 하셨습니다.
체인점이 아닌 동네 떡볶이 가게를 가면 오징어 튀김을 말린 문어다리를 튀김으로 만든다거나, 오징어가 낙지인지 쭈꾸미인지 알수 없을정도로 튀김반죽 맛만 나는 것들이 많은데요. 깐따삐아는 오징어가 엄청 튼실해요. 튀김옷을 많이 두껍게 쓰시지 않아서 겉 모습만 큰게 아니라, 실제로 오징어라 상당히 큰 편입니다. 요즘 떡볶이 집에 못난이 튀김이 없는 곳이 많은데, 저 어릴땐 못난이 튀김이 튀김왕이 었어요. "못난이가 좋아, 김말이가 좋아.?" 짬뽕짜장 고르듯이 친구들끼리 묻곤 했거든요. 근데 제가 너무 일찍 가서인지 튀김이 오징어랑 고구마 2개만 일단 있더라구요.
떡볶이는 계속 만들고 계세요. 떡볶이에서 카레 맛이 납니다. 어릴때 맛을 잘 모를때는 이집 떡볶이는 특별한게 있는데 그 비법을 찾지 못하겠다 싶었는데 나중에 좀더 커서 먹으니 카레 맛이 살짝 나면서 매콤한게 너무 맛있더라구요. 비법은 카레가루 였어요. 제가 봤을 때 부터 계속 이자리에서 떡볶이를 판매하셨는데요. 적어도 15년 이상 된 떡볶이집입니다. 저는 떡볶이 1인분과 오징어 튀김 2개를 사왔어요. 사실 핫도그 사먹으러 나갔다가 핫도그엔 역시 떡볶이지 하고선 굳이 굳이 깐따삐아를 찾아간거였어요. 집에와서 얼른 핫도그랑 같이 먹고싶어서 포장해 왔어요. 2,000원 양 느껴지시나요.? 요즘 어디서 2,000원 짜리 떡볶이 먹을 수도 없지만, 이정도 양이면 서울 한복판에서 5,000원은 거뜬 넘을 양이예요. 사랑해요 깐따삐아
떡볶이덕후에겐 이정도 양과 질은 사랑입니다. 너무좋아요. 간간히 씹히는 파의 아삭함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해줘요. 튀김고 바삭바삭 하고, 오징어가 적당히 익은게 질기지도 않고 고소하니 맛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어묵이 좀 푹 익은게 좋은데 어묵이 꼬들꼬들 합니다. 깐따삐아는 밀덕이예요. 저는 밀덕파이기 때문에 더 좋아합니다. 소스만 봤을때도 엄청 맵진 않은것 같은데 싶은데 라고 느껴지지 않나요.? 사실 매워서 미치겠다. 정도의 매운맛은 아니고 먹다보면 매콤함이 솔솔 올라오는 부담없는 맵기입니다.
오징어 튀김 2개 달라고 했는데, 오징다리가 2개 붙어 있어요. 오징어 튀김 3개 먹는 기분. 쌍란을 발견한 것같은 행복감입니다. 홀이 크지 않지만, 홀에서 먹을 수있어요. 그럼 아주아주 시원한 단무지를 같이 주십니다. 떡볶이 먹다가 단무지 먹으면 시원한게 입가심이 싸악 되요. 포장했을땐 단무지 안주시구요. 이렇게 3,000원으로 오늘 점심을 끝냈습니다. 학교 앞 떡볶이 가게라서 오픈을 엄청 일찍 하시는 편은 아니예요. 아점 사이에 가면 문이 닫혀있어서 오늘도 조마조마 했는데 12시 쯤 방문하니 열려있더라구요. 역에서 가까운 편은 아니구요. 구산역 1번 출구로 나와 맹구네 고깃집 골목으로 쭈욱 올라오셔서 대조동사무소를 더 지나시고 오른쪽에 있습니다. 동명여고 후문 바로 앞에 있어요.
☆주차공간 없어요.
☆흡연구역없어요. 학교 앞입니다.
☆좌식 자리가 있어 아이들 데려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홀이 크지 않아요)
맛만족도 : ■■■■□
가격만족도 : ■■■■■
친절만족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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