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저에게도 짜장면은 별식 같은 존재였어요. 친구랑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갈때 종종 선정되는 메뉴 중에 한가지 였습니다. 요즘은 친구들이랑 짜장면 먹으러 잘 안가는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요즘엔 선택의 폭이 많이 넓어지기도 했고, 이젠 더 비싼 걸 사먹을 수 있을 정도는 여유가 생겼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맛있는 짜장면 집 찾기힘든것같아요. 예전엔 아무대서나시켜도 다맛있는 짜장이었는데 요샌 왜이렇게 맛있는 짜장찾기가힘든지 짜장을 시킬때도 먹으러갈때도 늘 맛있는곳만 찾아다니면서 먹게되는것같아요. 이상하게 입맛이 변한건지 어릴 땐 어디서 먹어도 짜장면은 그냥 진리 자체였는데, 요즘엔 정말 입맛이라도 변한건지 맛없는데서 먹으면 비린내같은게 나서 기분나쁜 포만감이 느껴지는 곳이 종종 있더라구요. 목리향을 생긴지 얼마 안된 중국집이라 기대감을 잔득 가지고 방문한 곳이었습니다. 원래 이 자리가 대조갈비 자리였는데, 다른 얘기지만 대조갈비를 갔을 때 너무 불친절하고 기분이 나빠서 혹시 업종만 변경한 거라면 별로 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일단 가봐야 아니까 먹으러 가봤어요.
영업시간은 밤9시 까지였지만 저희가 조금 늦게 먹은 탓에 9시가넘었어요. 그럼에도 눈치주지않으시고 친절하게 끝까지 기다려주셨어요. 사실 영업시간이 끝나다는 걸 알았을 때 손님이 우리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 너무 조용하길래 주변을 살펴봤더니 영업끝나는 시간이 적혀 있더라구요. 그걸 모른채 계속 먹다가 9시가 넘어서 이미 끝난 시간이라는 걸 알았어요. 소주를 같이 먹었는데 "소주드시니까 짬뽕국물 좀 드세요." 하고 짬뽕국물도 먼저 주셨답니다. 사실 반찬서빙을 오실 때 먼저 여쭤 보려고 했어요. 다들 짜장면이 먹고 싶은데 혹시 국물만 조금 얻을 수 있을까 물어보려고 했는데, 먼저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짜장면이 정말 맛있었어요. 다행이었습니다. 양파가 시큼하지도 않고 눅눅하지도 않고 오래된 짜장 느낌이 없는 진짜 짜장이었어요.
짜장면 이랑 소주는 처음 먹어봤는데 남편말이 "소주를먹을꺼면 양장피, 맥주를 먹을꺼면 탕수육" 이라네요. ㅋ 그래서 양장피도 주문했어요. 저희는 이 날 소주만 먹었거든요. 궁합이 진짜 좋더라구요. 짜장면이랑 소주도 처음이었지만 양장피랑 소주도 처음이었어요. 왜 이런 궁합을 이제서야 안건지 의문 스러울 정도로 소주 안주로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술이 술술 넘어가는 맛이었습니다. 혼술할 때 중국집에서 누룽지탕 하나 주문해서 소주를 먹어도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여태까지 중국집 음식이랑 소주를 먹어볼 생각을 해보지 않은 저는 역시 아직 하수인가 봅니다. 요즘 중국집 24시도 많던데 집에서 혼술할 기회가 생기면 한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조금 아쉬운 건 목리향은 배달은 따로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밖에 오토바이도 없었고, 배달음식 전단지나 어플에서도 보이지 않더라구요. 직접 와서만 먹을 수 있는 중국집이라면 엄청난 자신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자부심이 있으신 것 같아요. 말씀 드린 것 처럼 요즘 짜장면 24시 엄청 많잖아요. 동네 곳 곳 중국집 없는 곳이 없구요. 그 와중에 배달없는 중국집은 약간의 모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 에 양장피랑 소스를 따로 가지고오셔서 여쭈시더라구요. 소스를얼마나넣을지 물어보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취향마다 다를수있어서 소스를 따로주시는 점 너무좋았구요. 알아서 섞어주세요. 근데 또 가게마다 양장피 맛이 다 다르고, 소스 맛을 알수 없는 상태에서 양을 여쭤보셔서 조금 당황하긴 했어요. 말 그대로 정말 알수 없어서 일단 반만 넣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저는 원래 톡 쏘는 양장피를 선호합니다. 집에서 반찬으로 오이겨자무침을 만들어 먹을 때가 종종 있는데 소스를 양장피소스처럼 만들어서 오이랑 양파를 넣고 양장피처럼 먹는거예요. 양장피를 좋아하는 편인데 톡 쏘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서 몇점 더 먹어보고 소스를 다 부었어요. 다른 양장피랑 비교하자면 비교적으로 톡 쏘는 맛, 알싸한 맛이 약한 편입니다. 좋아하긴 하지만 중국집에서 사실 양장피를 많이 먹어본건 아니라서 맛있게 먹었는데요. 친구 말이 다른곳보다 향신료 향이 적게 난다고 하더라구요. 친구가 음식을 조금 가리는 편이었는데 양장피에서 원래 향신료 향이 많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여긴 향이 적게 나서 먹을 때 부담이 없었다고 합니다. 남은 소스를 다넣고 먹으니 알싸한 코끝 찡한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전 찡하게 먹는게좋아요. 그래도 소스를 다뿌려도 찡함이 쎄지않아서 먹기 편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단무지, 양파, 깍두기, 짜사이가 나와요. 짜장면집에서 짜사이주는건 처음봤어요. 구산역 인근에서 간단하게 식사, 저녁에 술한잔을 하실 예정이라면 목리향을 추천합니다. 다음에 크림새우를 먹으러 가야겠어요.
☆아이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왕 친절 한 곳입니다.
☆주차가능하나 2~3대 정도 가능합니다.
☆역에서 가까운 편입니다.
맛 만족도 :■■■■□
위치만족도 : ■■■■□
친절만족도 : ■■■■■
가격만족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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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법*
구산역 1번 출구로 직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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