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서 여러 카페를 많이 다녔었어요. 그 와중에 정말 커피가 맛있다. 라고 느끼져는 카페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곳도 종종 있었고, 완전 별로 였던 곳도 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순간부터 삼척에서의 카페가 크게 기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추석연휴 때 부모님을 뵙기 위해 강원도에 갔어요. 새언니가 정말 예쁜 카페가 있다며 같이 가보자고 하셨어요. 너무 궁금하기도 했고 삼척이 바닷가 근처라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여럿 있지만 만족스러운 뷰를 가진 곳은 많지 않았거든요. 도착해서보니 주차장이 협소해 옆에 길가에 차를 대었어요. 워낙에 도로가 넓어서 잠시 정차해 두어도 견인이 되거나, 차가 긁힐 것 같은 걱정은 되지 않았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처음 바라본 경치가 정말 끝내주게 예뻤어요. 동해바다 특유의 파란 빛깔의 바다색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카페이름은 하얀낭만입니다. 하얀낭만엔은 정원이 있어요. 아이들이 뛰어놀기 적당해서 괜찮아 보였습니다. 날이 좋을 때 벤치나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멋진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날은 조금 더웠기 때문에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충 구경 후 실내로 들어섰어요. 입구 앞에도 이렇게 정원이 있지만, 실내로 들어서면 다시 반대편에 실외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그 문으로 나서면 바다를 끼고 산책을 할 수 있는 산책로가 나옵니다. 커피한잔 시켜놓고 여유롭게 바다 옆을 산책할 수 있다는건 정말 큰 메리트인 것 같아요.
메뉴는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사실 들어서서 제일 속상 했던건 주문이 굉장히 늦게 나옵니다. 30분 넘게 기다린것 같은데, 주문전에 주문량이 많아서 주문이 밀릴 수 있다고 먼저 말씀 해주셨어요. 식사도 같이 하는 곳이라서 주문이 밀릴 수 있겠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이 날은 추석 명절 때라 가족단위로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단체 손님으로 인해 주문량이 많기도 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추석 같은 날엔 단체손님이 많을텐데, 메뉴를 간소화 하여 회전율을 높이는게 가맹점이나 손님 둘다 만족할 만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많은 메뉴를 전부 주문 가능하다 하시고, 늦는다 말씀은 하셨으나 상상 외로 너무 늦게 나오니 불만이 폭주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또 , 저희가 기다리다 기다리다 언제쯤 나올지 카운터에 가보니 이미 음료가 준비된 상태로 카운터에 방치되어 있었어요. 알고보니 진동벨이 울리지않아서, 사장님은 눌렀다 판단하시고 저희는 진동벨이 울리지 않으니 계속 기다릴수 밖에요. 이렇게 오래 카운터에 음료가 방치되어있다면 손님을 찾아볼 법도 한데, 워낙에 많은 손님이 몰려 그대로 방치해 두었던 부분이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경치도 좋고 배경도 좋고, 모든게 좋았지만 역시나 커피가 마음에 쏙 들지가 않더라구요. 맛이 나쁜건 아니었지만, 모든 음료가 종이컵에 나왔고, 가격에 비해 양이 많지 않았지만 관광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땐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오랜 시간 방치된 이유 때문인지 프라페는 다 녹아서 얼음이 하나도 없었고, 얼음이 녹아 대부분의 음료가 밍밍했습니다. 모든 메뉴를 단시간에 소화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특히 하얀낭만은 메뉴가 많기도 엄청 많기때문에 명절 같은, 연휴가 긴 휴일에는 메뉴를 간소화 하여 특정메뉴만 주문 가능한다면 회전율도 빠르고 좋았을것 같아요.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이렇게 또다시 삼척에서의 마음에 쏙 드는 카페 찾기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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